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노동과 지능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기존에 가졌던 경쟁력과는 아주 다른 역량을 가져야 하는 시점임을 의미합니다. 앞으로의 시대에서 인간의 역할은 무엇이 될지 그리고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도 이러한 새로운 역량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과거에는 지능과 근력이 인간의 주요 경쟁력이었지만, 이제는 메타인지 능력과 소프트스킬이 가장 중요한 인간의 역량이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메타인지(Metacognition)란 자신의 사고 과정을 인지하고, 이를 검토하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는 문제를 해결하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며,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데 필수적인 역량입니다. 예를 들어 차량을 운전할 때 네비게이터에 100% 의존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자신의 판단을 우선하면서 네비게이션 정보를 보조 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이 행한 일에 대해 분석하고 검토하고 문제점을 찾아 다음에는 개선된 모습으로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이런 능력을 메타인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비게이터의 성능은 갈수록 정확하고 좋아지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인지하고 더 나은 개선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로 메타인지 능력입니다. 주변을 살펴보시면 메타인지 능력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능력임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인공지능이 가장 부족할 수 밖에 없는 메타인지 능력이 바로 미래 인간의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소프트스킬(Softskill)은 대인관계 능력, 협업, 의사소통, 감정 조절 등을 포함하는 비 기술적 역량으로, 인공지능이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능력입니다. 지금까지는 하드스킬이 인간의 경쟁력이었지만 이러한 역량은 인공지능이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잘 하지 못하는 소프트스킬이 인간에게 주어진 독특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메타인지와 소프트스킬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메타인지가 개인의 내적 사고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면, 소프트스킬은 외적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춥니다. 따라서 이 두 가지 능력을 갖춘 자는 인공지능 시대에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매우 중요한 리더십을 가진 인재로 각광받게 될 것입니다. 기업가들이나 발명가, 예술가 등이 이런 역량을 비교적 많이 갖춘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역량은 단순히 개인의 성공을 넘어, 지구 공동체의 번영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우리는 기술 발전이 초래하는 사회적, 경제적 변화를 관리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메타인지와 소프트스킬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 필요합니다. 미래의 교육은 지구적 선(Global Good)이라는 확실한 지향점을 가지고, 타인과 협력하여 공존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어야 합니다. 한마디로 자아실현의 욕구가 구현될 수 있는 교육과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역량을 갖추더라도 의미있고 가치있는 지향점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인류가 지구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지구적 선을 지향하는 마음입니다. 이는 우리의 행동이 지구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개인의 이익을 넘어, 인류 전체의 복지와 환경의 보전을 위해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기후 변화, 자원 고갈, 생태계 파괴, 인공지능 등의 비윤리적 사용 등 글로벌 이슈들은 우리 모두의 협력 없이는 해결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가 이러한 역량을 갖춰야 합니다.
지구적 선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개인, 기업, 정부, 국제기구가 모두 협력해야 합니다. 각자의 역할이 분명하며, 그 중에서도 개인의 인식 전환이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작은 변화를 통해 더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에너지를 절약하고, 재활용을 실천하며, 환경 친화적인 소비를 선택하는 것이 그 시작입니다.
첫쨰로, 시급히 교육 개혁에 나서야 합니다. 메타인지와 소프트스킬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교육 모델을 도입하여 창의성, 비판적 사고, 협업 능력을 강화하는 교육 과정을 도입해야 합니다. 특히 학생들 뿐만 아니라 부모들을 포함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실시되어야 합니다.
둘째로, 지구 공동체를 위해 우리 모두는 지구적 선(Global Good)을 지향해야 합니다. 각 개인이 지구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실천하도록 장려해야 합니다. 이는 공공 캠페인, 미디어, 커뮤니티 활동 등을 통해 촉진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의식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는 다면 기후위기로 인류의 미래는 매우 불투명해 질 것입니다.
셋째로, 우리 모두가 하나의 운명공동체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기후위기 극복은 국가별 이해관계를 뛰어넘지 않으면 해결 될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지구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하나의 운명공동체임을 인식해야 합니다.아마도 기후위기가 기후재앙 수준이 되면 생존을 위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만약 기후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인류는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입니다.
넷째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구적 윤리관이 확립되어야 합니다. 지구공동체의 의미는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종이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와 같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인식하에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적 평등을 해치지 않도록, 기술의 윤리적 사용에 대한 규제와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디지털세계의 거대한 데이터를 소수가 통제할 수는 없는 일이며, 우리 모두의 인식의 대전환 만이 지구공동체를 지탱하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규범을 창조해 낼 수 있을 겁니다.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 지구공동체는 지속가능한 여정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일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SDX재단에서는 ESGG (Ethical Sustaiable Global Good)이라는 프레임워크를 제안했습니다. 이는 지구적 윤리관에 따라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지구적 선을 추구하자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개인이나 기업, 단체 그리고 국가나 국제 기구등 전 인류가 지구적 선이라는 방향성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방법은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그리고 지구적 윤리관에 따라 일을 추진하게 된다면 인류는 지구촌의 모든 생물종과 함께 지구공동체를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ESGG 프레임워크는 기존의 ESG 나 기타 다양한 경영기법을 동원해도 무방합니다. 단지 조직의 지향점이 이익추구나 국가이익이 아닌 지구적 선을 추구하여 지구공동체의 이익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 다른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파타고니아가 “파타고니아의 유일한 주주는 지구입니다”라고 선언하고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 모두가 지구적 선을 추구한다면 전쟁도, 기아문제도, 양극화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인류의 가장 급한 문제인 기후위기 해결도 이러한 지향점을 가지고 지구공동체가 함께 대처하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며 그것을 인류의 파멸을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인류는 더 이상 독립된 개체로서의 성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성공을 추구해야 합니다. 우리는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사회를 건설하며, 인간 고유의 능력을 발휘하여 지구적 선을 실현하는 데 기여해야 합니다. 이는 단지 기술적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과제입니다.
손톱 밑에 박힌 작은 가시하나에도 온 몸이 고통을 느끼듯이 지구촌 어느 한 곳에서의 고통을 온 인류가 공감하며 함께 문제를 풀어가려고 노력하는 사회가 바로 지구공동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종과 공감하는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은 크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 또한 우리에게 있습니다. 메타인지와 소프트스킬을 중심으로 한 교육 개혁, 지구적 선을 지향하는 가치관 확립, 국제적 협력의 강화 등을 통해 인류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각 개인이 지구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책임을 인식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