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개발하다 보니 어느새 4개월이 지나면서 해도 바뀌었습니다. 1월 1일인 것 같은데 벌써 4월이네요. 그동안 zeliAI 백엔드 서버를 1개에서 6개까지 분리해서 늘이며, 안정화과 수많은 신규 기능을 넣었습니다. UI 2.0 정식 론칭 후에 팀 내 많은 변화에 안정화를 두려고 했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나간다는 인원과 나가야 한다는 경영진의 판단과 그 사이 수많은 스트레스성 인간관계를 그대로 유지하고자 부단히 노력을 했고, 밤샘/새벽까지 개발해도 나지 않았던 흰머리가 수 없이 나서 머리는 새치 천국이 되었습니다.
이미 기획된 내용이 사기가 되지 않도록 모든 기술 구현을 하고, Android & iOS MVP를 만들어 내부 시연을 완료했습니다. 특히 Android의 경우 JS님과 함께 퍼블리싱까지 완료하였습니다. JS님이 대기업으로 가시고 Android, iOS는 적합한 인재를 뽑아 마켓 퍼블리싱까지 일입 하였고 저는 젤리데스크에 집중하며 또 다른 사업을 돕고 있습니다.
저는 요즘 인간의 욕심을 봅니다. 세상에는 법이란 게 있고 또 법 위에는 여전히 존재하는 기득권의 폭력이 있기 때문에 사실 돈이란 것도 휴지 조각에 불과하고 가진 것 또한 목숨이 날아가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이는 이미 저의 오랜 독자라면 세상을 매우 아름답게 보고 또 그렇게 만들어 가려고 하면서도 이면에는 그 누구보다도 염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시겠지요.
대부분의 사람은 죽음이 두려운 사람을 봅니다. 그러나 죽음이 두렵지 않은 사람은 그 결단이나 행동, 파워, 추진력에 망설임이 없습니다. 최근 그런 사람을 만나 저는 재미있게 또 재미있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다만, 저희 그리고 동료의 시대가 끝나가는 것도 동시에 생각합니다. 마치 visual studio 2022 가 마지막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2026 이 오듯, 노땅들의 시간은 지나고 새로운 젊은 바람이 불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수년간 업데이트를 안 해도 여전히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듯이. 또 업데이트를 할 때는 무엇이 바뀌었는지 세세하게 모두 살펴보듯이. 노땅의 시간이 완전히 잊혀 지기까지 100년은 걸릴 것이라 생각될 만큼. 젊은 친구들과 함께 호흡하고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습니다. 정말 40명 중 1명 정도는 인생 2 회차라는 생각이 들만한 젊은 친구들을 만나는데, 그런 인재가 결국 저와 국가에 편안함을 선물해 줄 것이라 믿습니다.
그 수가 적다 보니, 생각은 하지만 (뼈저리게) 몸소 체감되지는 않습니다. 이제,
세대차이
라는 말 외엔 설명되지 않는 논리가 존재합니다. 우리네 세대, 그리고 그 상위의 세대에서 생각하는 열정과 뜨거움은 부당한 야근과 특근으로 지명된 지 오래고. 그걸 감내하며 수억이 넘는 보너스를 넘는 경우엔 시스템은 부당하다고 하고 사람에게는 차별이라고 말하기 일쑤입니다. 저는 FSF 멤버로 평생 공개해도 되는 것만 지향하고 대기업 내부 고발을 통해 다양한 미디어에도 노출되는 일을 했고 노출되지 않는 일은 그 10배 이상을 했지만.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김문수를 욕하면서도 그를 나무랄 수 없었던 것은 연탄재 발로 함부로 차지 말라는, 그 누구보다 뜨거운 적이 있었냐라는 어느 시인의 질책이 뇌리에 남아 매시간, 매분, 매초 저의 가치관과 보고, 듣고, 말하는 모든 것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었습니다.
인공지능이 나왔기 때문일까요? 그리고 시간이 좀 흘렀기 때문일까요?
요즘 저는 수많은 면접을 보면서도 정말 할 줄도 모르면서 인공지능으로 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 때문일까요. 깊이나 디테일 없이 무조건 할 수 있다는 사람을 만나고. 사람들과 만나는 제품을 만드는데, 그 제품을 자신의 커리어 도구로 , 테스팅 도구로 쓰는 수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그래서 이제 컴퓨터 공학/과학 등 관련 학과가 아니면 기회를 주기가 참 어려워집니다. 따지고 보면 세대 차이란 말처럼. 제도권에서 제대로 커버를 못할 때(지금도 그렇게 보이지만)와 지금 IT 필드를 나름 학교가 알고 있는 시대와는 다르니 그런 것 같습니다. 물론, 베이비붐 세대가 지원할 때는 학교도 학과도 보지 않고 최근 순서대로의 커리어만 봅니다. 회사도 시스템이다 보니 제 의지와 관계없이 다른 요인이나 시스템상 문제점들로 함께 하지 못하는 분도 나옵니다. 많이 안타깝지만 저는 '인연'은 뇌의 피로도를 낮추려는 목적으로 믿기 때문에 인연이 아닌 것이겠지요.
이래저래 하다 보니 아마 내년에 제 브랜치는 10배 이상은 인기가 많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미디어나 대중의 속성을 어느 정도는 알기 때문입니다. 이런 류의 예상을 하는 모든 사람이 알듯이. 자신을 깊이 있게 알아봐 주고 관심을 가져주고 자신이 성공하지 않았을 때 연결된 몇 안 되는, 혹은 한 사람일지라도. 그 한 사람들 수억 명의 사람보다 자신에게 더 가치 있고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은 모두에게 적용될 것입니다.
생각을 내보이면 약점이 되기에 개인글을 잘 쓰기 않게 되고,
이렇게 속물이 된 자신이 안타까워 일기라고 붙이고,
그나마 응원해 주던 분께 한 없이 죄송스러운 마음에.
이렇게 쓰고 또 세월을 흘려보냅니다. 노벨 문학상 받은 책도 읽을 시간이 없는 시대에, 글을 읽어 주시며 함께 동시대를 사는 분께 모두 감사드립니다. 올해 말까지는 젤리아이를 만들며, 그 젤리아이가 세대의 장벽을 허물어 주길 바라며, 또 시간을 보낼 것 같습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계속해서 회사글을 올리고 마케팅을 하는 속물로 보이시더라도 가진 게 없어 그렇다고 너그러이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젤리아이 한 줄 요약 - AI 시대의 급변 속에서 세대교체를 체감하는 시니어 개발자가, 극한의 업무 강도와 인간관계 스트레스를 견디며 자신의 제품(zeliAI)에 의미를 걸고 나아가는 솔직한 일기입니다.
4개월간 zeliAI 백엔드를 1개→6개 서버로 분리·확장하며 UI 2.0 론칭, Android/iOS MVP 시연까지 완료
팀원 이탈, 경영진과의 갈등,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새치가 쏟아질 만큼 혹사
Visual Studio 2022가 마지막 업데이트를 준비하듯, "노땅 개발자"의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체감
그러나 오랜 경험의 가치가 완전히 사라지려면 100년은 걸릴 것이라는 자부심도 공존
40명 중 1명꼴로 만나는 "인생 2회차급" 젊은 인재에 대한 기대
AI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깊이와 디테일이 없는 지원자가 넘침
제품을 진심으로 대하지 않고 커리어 도구·테스팅 도구로만 소비하는 태도에 대한 실망
결국 CS 전공자 우대로 회귀하게 되는 현실
돈도 기득권도 결국 허무하다는 염세적 세계관 위에, 그래도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려는 의지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는 시구(안도현)를 인용하며, 쉽게 판단하지 않으려는 자세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의 결단력과 추진력에 대한 동경
올해 말까지 젤리아이(zeliAI) 개발에 집중하며, 이 제품이 세대 장벽을 허물어주길 희망
마케팅 글을 올리는 "속물"로 보이더라도 양해를 구하는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