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를 만나다.

by 김준석

오늘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셨습니까?

누군가에게 질문하는 듯 시작해 봅니다.

저는 오늘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아들의 지속된 기침과 요 근래 나오는 콧물 덕분에

손잡고 외출을 했습니다.

오후 4시 40분 병원에 도착하니 오후 접수가

마감이 되었고 야간 접수는 5시 50분부터

진료는 7시부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 너무 길겠다..’라는 생각에

아들과 칼국수를 사 먹은 뒤 병원은 다음에 와야겠단

생각으로 발길을 돌리려는 찰나

그래도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어야지 하는 마음에 야간 진료 접수를 하러

갔습니다.

6시 10분에 가서 대기표를 뽑고 8시 10분이나

되어서야 진료를 봤으니 두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어벤져스는 언제 봤느냐면

아, 중간에 119대원이 아이를 데려오긴 했지만

큰일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어벤저스는 제가 아들과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데

계속해서 병원으로 몰려들었습니다.

겨울에 아픈 아이들이 어찌나 많은지..

오늘 부모님들을 참 많이 봤습니다.

아빠가 안고 있고 아기 띠 하고 있고

울고불고 떼쓰는 아이도 있고

장모님이 안고 있는 아이도 있고

참.. 왜 그 순간에 그렇게 느껴졌는지

제 눈에 그 모든 부모님들이 영웅처럼 느껴졌습니다.

아이 하나를 키운다는 것은 세상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다. (예전에 본 글인데 맞는지 모르겠네요. ^^;;)

저도 두 아이를 키우지만 정말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영웅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되는 저녁이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 양육자님들

대단하시고 존경스럽습니다.

모쪼록 건강히 육아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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