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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마 Sep 28. 2020

공부를 해야겠다

정신 좀 차리고 홍보/마케팅/트렌드 책을 파보자


허쓸의 대명사 지미 버틀러, 컨파우승!


마이애미 히트가 기어코 NBA 동부 컨퍼런스 우승을 했다. 에이스 지미 버틀러가 FA 시장에서 마이애미를 선택했을 때는 참 그다운 선택이라는 생각과 그래도 우승 반지 하나쯤은 갖고 싶은 마음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슈퍼스타가 없는 건 아니지만, 다른 팀에 비해서는 덜 강해 보였던 이 팀에서 버틀러는 스스로를 증명했다. 그저 실력으로 말이다. 훈련에 열심히 참여하지 않는 동료들을 질책하다가 라커룸 불화가 여러 차례 생겼다는 일화들은 그의 승부욕과 노력이 온전히 목표에 집중해 있었던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코로나-19 국면이 길어지면서 나도 모르게 생긴 공포감이 있다. 회사 이름을 떼고 나왔을 때 나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는 것이 그것이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되고 유튜브에는 스마트 스토어 하는 사람들과 디지털 노마드들이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시대. 나는 어느 날 갑자기 회사가 무너져 프리랜서가 된다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 같았다.


이러한 시기에 버틀러 같은 실력자들은 스스로를 증명하면서 자신의 몸값을 높여갈 수 있을 것이다.(물론 NBA에는 샐러리캡이 있지만 맥스 계약과 같은 최고 수준 대우까지는 갈 수 있겠지) 그렇지 않은 나는 그럼 도태될 수밖엔 없는 건가 싶었다. 나의 미래는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 얼마나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게다. 그럼 나는 무얼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게 되었다.


우선 하고 있는 일들을 정리해보았다. 브런치에 등단 관련한 글을 뜨문뜨문 올리고 있었고, 티스토리에 읽은 책을 기록하고 있었다. 친구들과 잡지와 웹진을 만들고 있고, 소소한 시드로 주식 공부를 조금씩 한다. 이렇게 하나씩 꼽아보니 나는 어디에도 집중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선 바로 통합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았다. 책과 관련된 주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티스토리와 브런치는 굳이 나눌필요가 없었다. 티스토리는 당분간 접는 것으로 먼저 정리했다. 다음으로 잡지/웹진은 정기적 활동으로 이미 루틴 일정에 들어와 있기에 두기로 했다. 주식의 경우는 코로나 대폭락 때 -25%를 맞고 나서 그 공포감으로 자주 차트를 보게 되는 습관을 정리하고 상대적으로 변동이 적은 배당주 쪽으로 돌려서 일상이 침해받는 일을 줄여가는 쪽으로 마음먹었다.(쉽지는 않겠지만)


여기까지 쓰다가 나는 한 가지 놓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회사였다. 사실 일주일에 가장 많은 시간을 쓰는 회사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회사가 나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가장 많이 할애하는 시간의 나에게 전혀 투자하는 시간이 없었다는 것도 나름의 충격이었다. 아르바이트며 회사며 일하면서 알게 된 것이 하나 있다면, 결국 일 잘하는 사람이 여가도 잘 보내고, 더 건강하다는 사실이다. 나는 어떤 의미로 많은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는가. 그저 돈을 위해서일까. 돈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았다. 


이런저런 고민이 섞여 들면서 갈피를 잡지 못하다가 일 공부 겸 언젠가 도래할 프리의 시기에 필요할 역량을 키워야겠다는 쪽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그럼 나는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일까? 냉정하게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나의 직무는 마케팅이고, 사람들의 마음에 기업/상품의 가치를 전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일 터인데 내가 그런 일을 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았다.


그래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보/마케팅/트렌드/SNS/콘텐츠 나름대로 조금씩은 건드리고 있지만 깊게는 알려고 하지 않던 그 영역을 파면서 실력을 키워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업무가 향상된다면 좋은 결과일 게다. 그렇지 않더라도 나는 책을 읽었으니 그걸로 만족하면 된다. 맨날 매거진만 파고 2-3번 만에 관두기를 반복하지만 다시 시작해본다. 다시 책으로 공부해보려 한다. 


이 매거진에서는 마케팅 도서를 찾아 읽고 나에게 필요해 보이는 정보를 요약해보면서 공부를 해볼 것이다.

 나와 비슷한 사회초년생 ~ 대리 전 정도 직급의 마케터들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채널로 기능하면 좋겠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내가 열심히 공부하고 기록해가야겠지. 책 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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