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3~12.29
한 해를 마치며
지난했던 한 해가 갔다. 올해 초의 나는 한치 앞도 볼 수 없었다.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고, 무엇부터 해야할지도 감도 잡히지 않았다. 세상은 가진 것을 전부 다 내놓고, 싹다 비워질 때까지 나를 털어갔다. 그래서 원망도 많이 했다. 내가 뭐 그렇게 대단한 걸 바랐나. 내가 그렇게 욕심을 부렸나. 내가 최후에 최후까지 지키고 싶어하는 것까지도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나. 나의 토로를 듣던 이모는 말씀하셨다. 네가 가장 소중한 것만 먼저 내놓았다면 이렇게 다 없어지진 않았을 거라고. 그말을 듣고도 정신을 못차려 내려놓지 못하다가, 어느날 툭 끊어지듯이 가장 아끼던 그것을 포기했다. 포기하려다가 관두고 번복하지 않았고, 그냥 끝이라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야 길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어떤 유튜브의 무당 선생님의 말이 생각난다. 대운은 언제 오느냐는 질문에, 액운 맞을대로 다 맞은 다음에 더 맞을 게 없을 때 오는 게 대운이라는 말씀. 액운이 얼마나 남았는지 가늠할 수도 없고, 맞다보면 나에 대한 신뢰도 점점 사라져 이제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 난 끝이다. 나는 없다. 라고 생각할 무렵에야 동아줄이 내려오더라. 그게 화도 나고 억울도 했지만, 어쩌겠나 방법이 없는 걸.
거짓말처럼 조금씩 일이 풀려가고 있고, 하나씩 정리해가면서 미래를 도모해보려고 한다. 사실 여전히 나에 대한 신뢰는 바닥이고,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전혀 감도 오지 않는다. 그냥 두렵고, 걱정될 뿐이다. 그래도 어쩌겠나. 공부하고 고민하면서 채워가야겠지. 지난 2년간 붙잡고 있던 원고도 드디어 정리해서 출판사로 넘겼고, 이제는 회사일 잘 적응하면서 비로소 다음 글을 써보려 한다. 올인하지 말고, 함께 걸어간다는 마음으로 내년은 차곡차곡 쌓아가보자. 뭐라도 되겠지.
모든 리뷰에는 스포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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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너십을 가져야 클라이언트가 날 믿게 되고, 오랜 관계로 이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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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의 첫 단계는 비즈니스 콘셉트를 돌아보는 일입니다. 이 일이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매일 고민해야 비즈니스의 본질이 드러나고, 그 결과 기획이 선명해져서 디자인 결정이 용이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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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과정
1. 이 비즈니스의 본질(상식)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2. 기존 레퍼런스에서 문제점을 찾아낸다.
3. 비상식적인 부분을 상식적으로 되돌려 문제를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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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원래 그런 건 없습니다. 빵 한 조각을 봐도, 도시의 빌딩을 봐도 왜 그런지 끊임없이 물어야 합니다. 본질로 돌아가는 것. 그게 바로 감각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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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브랜드처럼 행동한다는 건 '불특정 다수'가 아닌 '의식 있는 소수'가 열광하는 부분을 찾아 이를 실천한다는 뜻입니다. 큰 브랜드처럼 생각한다는 건 '업에 진심인 사람들이 성실하게 노력하고 있는 느낌'인 '안정감'을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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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브랜드는 사람 사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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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마 노트
디자이너 준기의 추천으로 읽게된 책인데 내용이 참 좋다. 새로운 일을 맡게 되면서 내가 할 수 있을까? 내가 뭘 할 수 있지... 하는 고민이 있었다. 지난 2년 반 동안 쌓아온 '나까짓게...' 하는 셀프 내려치기 피드백일텐데, 그보다는 내가 오너십을 가지고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어떤 게 가장 본질에 가까울까 고민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바꾸게 해준 책이다.
대단한 사람이 대단한 업적을 보여주면서 관점을 스윽 드러내는 책이긴한데, 그것들이 과시라기보다는 이런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 어떻게 세상을 볼까?를 친근하게 알려주는 게 좋았다. 크리에이티브, 브랜딩 같은 단어가 나에겐 어울리진 않는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잘 활용하고, 새로운 도구나 방법을 최대한 내것으로 만들고, 관성이 아닌 본질을 생각하면서 일하기. 앞으로 내가 지향해야할 태도일 테고, 좀 더 노력해가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이왕이면 내 의지와 선택을 담아 (물론 설득의 과정도 담아) 최선을 다해보자.
* -ing는 기록만 간단히
* -ing는 기록만 간단히
: 연재 다시 시작해서 조금씩 아껴서 보는 중!
: 이번 주는 없다.
* -ing는 기록만 간단히
: 진도가 안나가서 일단 보류
: 싹 지우고 리뉴얼
실시간 인풋 기록은 아래 인스타에 하고 있다.
문장 밑줄 치고, 그때 든 감정/생각을 바로 기록하는 중이다.
https://www.instagram.com/hako_eyo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