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0~02.16
단기 조정
눈길에 차가 미끄러졌고 벽에 박았다. 차를 견인했고, 수리 아닌 수리(?)를 했고 다시 차가 뻗어서 다시 한 번 견인을 했다. 일상의 취약성에 대해 생각한 한 주였다. 미래를 계획하고 내 뜻대로 설계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딱 한 달 품었더랬다. 하늘은 그런 오만을 가만히 두지 않은 것 같다. 과거에 매이지도 말고, 미래를 걱정하지도 말고 지금 현재에만 집중하라는 메시지라고 이해하고, 다음주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살아보자. 고된 한 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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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게 2007~8년 금융위기 속에서 붕괴했다. 대중이 천박하게 부를 과시하는 일을 그만두자 패션지 편집자들에게는 실용적이면서 조금은 클래식한 게 필요해졌다. 일러스트레이터 호즈미 가즈오는 "무엇이 유행하는지 아무도 모를 땐 이들은 언제나 아이비와 트래드로 돌아가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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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마 노트
문화의 선구자는 어떻게 길을 뚫었을까. 남들이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내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방식'을 추구하며 한 분야의 스탠다드가 되는 건 어떤 느낌일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 이 책은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일을 하다보면 '그렇게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어.'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된다. 그리고 많은 경우에 그 말이 맞다. 앞서간 사람들이 이렇게, 저렇게 시도하면서 최적화를 하고, 경쟁자의 최적화를 모방도 해보고, 내것으로 또 한 번 고쳐보고 하면서 점차 모두가 비슷해지는 표준이라는 게 생기는 거니까.
나는 중간만 하고 싶었다.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 낮은 사람이다보니 내가 틀렸고, 부족하기에 표준을 익혀서 그것을 숙달하는 편이 열등한 내가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뭣도 없고, 근거도 없으면서도 뻔뻔하게 또 자신감있게 질러대는 사람들을 질투했다. 그건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좀 후회가 된다.
《아메토라》를 읽는 동안은 기분이 이상했다. VAN재킷의 이시즈가 전쟁에서 지고 패망한 일본에서도 자신의 멋을 찾아 미국을 모방하는데서 시작해 아이비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이었다. 그런 해괴망측한 옷 누가 입느냐는 말도, 현실적으로 상상을 물건으로 구현할 수 없는 인프라도 가고자 하는 길을 막지는 못했다. 남들하는 만큼만이 아니라, 내가 가고자 하는 지점만을 찍고 달려가는 사람. 그리고 그를 따라 아이비 스타일을 발전시키고, 아이비 스타일의 반문화로 또 새로운 것이 등장하고, 다시 또 유행이 돌아오는 일본의 패션문화사 속에서 한 산업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만들 때 표준(이라고 쓰고 실은 그냥 남들 하는 걸 레퍼런스로 비슷한 걸 만드는 걸 포장해서 말하는)이 아닌, 규격 외로 나아가려는 노력을 나는 해본적이 있나. 타협하고 또 타협하고 타협하지 말 부분도 먼저 내어주면서 스스로를 깎아먹은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을 읽는 내내 했다. 다만 일본의 아메리카-트레디셔널- 패션의 역사가 아니라 일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마음에 남은 책.
* -ing는 기록만 간단히
* -ing는 기록만 간단히
: 시즌3 나오면 따라갈 예정
* -ing는 기록만 간단히
: 싹 지우고 리뉴얼
실시간 인풋 기록은 아래 인스타에 하고 있다.
문장 밑줄 치고, 그때 든 감정/생각을 바로 기록하는 중이다.
https://www.instagram.com/hako_eyo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