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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 Sep 18. 2023

이토록 눈부신




평생교육원까지 가는 길은 자동차를 탄다면 집에서 10분 정도 린다.  오늘은 어쩐지 걷고 싶다. 버스를 타기로 했다. 일찍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서는데 햇살이 기분 좋게 눈부시다. 아직 따가운 햇볕이지만 선선한 바람이 햇살과 나 사이를 다정하게 어루만진다. 버스정거장에서 내려 학교 셔틀버스를 타려고 했다.  그런데 셔틀버스 정거장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냥 걸어가 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걸어서 20분 정도라면 산책하기에 알맞다.

고개를 들어 올려다본 하늘이 눈부시다.

구름이 그려준 그림들은 어찌나 다채롭고 아름다운지 말이 나오지 않는다.








가로등에 앉아 있는 비둘기들의 모습은 하늘과 조화를 이뤄 또 얼마나 여유로워 보이던지





나무 그늘 아래 잠시 쉬어 가고프다.





평생교육원이 있는 대학교는 학교 입구에서 무빙워크를 타고 언덕을 올라간다. 에스컬레이터를 4번 정도 갈아타고나면 도서관이 나오는데 오늘은 도서관에서 자료도 프린트하고 잠시 쉬어가려고 한다.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언덕을 내려간다. 그 재잘거림이 또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학창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다. 야외에서 무빙워크와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기분이 나쁘지 않다.

이 시간이 너무 좋다.

산책하고 생각하고 자연을 누리는 시간.

안락하고 시원한 공간, 편안한 책상에 팔을 기대고 글을 쓰는 시간이 없이 행복하다.

이럴 땐 시간도 정말 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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