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담을 수 있어 기쁘다

비님 오시는 날 겹벚꽃님은 더욱 고와라

by lee나무

행복은 예기치 않은 곳곳에서 온다.

마음을 열어두면 말이다.


어머니 생신 맞이 가족 모임이 있는 날

퇴직하신 고모부가 손수 만들어주신

새조개, 전복, 낙지, 야채 가득 샤부샤부를 점심으로 먹고 비님 내리지만 예쁘고 싱그러운 봄을 눈에 담고 빗속 산책을 즐기기 위해 나섰다.


고요한 연둣빛이 온 세상을 온통 물들인 사월.

들과 마을과 아담한 산들을 끼고 난 정겨운 길을 달려 청룡사에 도착했다.

빗줄기가 제법 굵은데도 많은 사람들이 이미 와 있었다.

가족, 연인, 친구, 좋은 사람들과 지금 이 순간이 선물하는 각자의 기쁨을 즐기는 모습이 평화롭고 예뻤다.


길 위에 떨어져서 쌓인 분홍색 꽃잎들이 연초록과 어우러져 한 폭의 봄날 수채화 같았다.


이곳에 오면 이처럼 큰 겹벚꽃 나무가 만개해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냥 가자고 해서 '좋아요 ' 하고 따라나섰을 뿐. 재밌는 건 우리 모두가 처음이라는 사실.


비 오는 봄날, 행운은 이렇게 불쑥 찾아들었다.


세월을 살면서 경험적으로 깨우친 것은 누군가 제안하면 '예스' 대답하자는 것이다. 예스하면 예상치 못했던 기쁨을 행복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를 열어두면 둘수록 세상의 아름다움을 담을 폭은 더욱 넓어진다.


눈에 담을 수 있어 기쁘다.

나는 다짐한다. 이 순간. 자연의 아름다움을 누리는데 더 욕심을 내야지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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