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온 힘을 다해 잡념을 없애려 하나 끝내는 없애지 못한다. 그렇다면 잡념은 어떻게 없애는가.
과거에 있었던 일에 대한 고민을 마음속에 남겨두지 않고, 앞으로 있을 일을 미리 기대하지 말고서 다만 현재의 일은 인연의 이치에 따라 해결해 나간다면, 자연히 점차 잡념이 없는 경지에 들게 될 것이다.
-채근담 후집82
"아~ 이 말은 하지 말껄! 그냥 한번 참으면 됐을 일인데..." 사람들과 대화가 끝나고 매번 후회를 한다. 몸과 마음이 피로하지 않을때는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다. 나의 말보다 상대방의 말을 들어 준다. 내가 아는 것이 정답이라도 한번 말해 상대방이 받아 들이지 않으면 그걸로 끝을 낸다. 하지만 내 몸과 마음이 지쳐 있을때는 아주 사소한 대화에서 조차 나의 생각을 이해시켜라고 한다. 내 생각과 다른 상대방의 생각은 받아 들이지 않는다. 끝까지 나의 생각이 옳다고 말을 한다. 그렇게 결론이 나지 않는 대화가 끝나고 나면 마음은 불편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때 부터 '그러지 말걸! 조금은 참아 볼걸!' 생각한다.
나의 생각을 얘기 한것임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음에 마음이 불편했다. 어떤 날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이야기를 하지 못함에 마음이 불편했다.
쓸데 없는 생각들이 머리속을 맴돌다. 생각하려고 하지 않으려 애쓰면 애쓸수록 더 생각난다. 이미 지나간일 생각할 필요 없다고 스스로 위안의 말은 건네도. 사람이 할말은 해야지 라고 나의 말에 정당화를 시켜도. 좀처럼 마음의 잡념은 사라지지 않는다.
과거의 잘못됨은 과거에 남겨두고, 미래의 일은 미래에 맡겨두고, 현재 지금 내가 생각하고 존재하는 이곳의 일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쓸데없는 생각들 속에서 자유로워지는 삶이 된다고 고전은 말한다. 이미 지나간일 애써 생각할려고 애쓰지 말자. 그것은 그대로 그곳에 남겨두고 현재의 문제에 집중하자. 어쩌면 다른 사람들은 그 일을 깨끗이 잊어 버렸을지도 모른다. 나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던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생각조차 나지 않는 의미 없는 시간들 중 하나 였을지도.
모든 것을 이해하는 착한 사람으로 남겨지고 싶은 마음도 놓아 버리자. 할 말 못해서 하루종일 마음이 불편함에 나의 하루를 낭비해 버리는 어리석음도 놓아 버리자. 옳은 생각은 받아 들이고, 나쁜 생각은 버려 버리면 그만이다. 애써 나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이해시키려 애쓰지 말자. 그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같을 수 없다는 것을 받아 들이면 그만이다.
다름을 인정하면 그만이다.
그것은 그의 생각이다. 나의 생각이 아니다.
이것은 나의 생각이다. 그의 생각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