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오늘 여기에 임하소서!

by 주용현

후미진 곳 어둑한 곳에서

이름도 빛도 없이

고달픈 몸을 추스르며

삶을 위한 몸부림


가슴에 난 생채기

가눌 길 없어

축 늘어진 어깨 위로

햇살의 긴 그림자 드리운 채로

힘없는 걸음


퀭한 초점 잃은 눈가에

맺힌 눈물마저 마르고

거친 숨 몰아쉬며

삶의 연장을 위한 몸부림


모두가

장엄하고도

웅장한 행진입니다


오늘 그 행진으로 지친 영혼에

위로와

평강과

소망으로

함께 하시기를

간절함으로 손 모읍니다

주여!

오늘 여기에 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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