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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말은 메아리가 되지 않으려고 분투한다

메아리는

자기 목소리를 다시 들어야 한다지,


누군가의 귀에 쏙 들어가서 박히지 못하고 튕겨져 나오는 홀대


내가 건넨 말이 환영받지 못하고

허공을 맴돌다 는 소리


환대하는 두 사람이 입 맞추며 살랑거릴 때

끼어든 사람의 말은 홀대된다


서로 환대하는 사람들 틈에

홀대받던 사람이 끼어들려면

죄수의 딜레마를 통과해야 한다


서로 환대하는 말들 사이에서

홀대받은 입술이 실룩거린다


자꾸 인사만 한다

지겹도록 인사만 한다


환대나 홀대 쪽도 아닌

아직은 중립적인 사람들마저 못 들은 척할까 봐 자꾸만 큰소리로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당신의 환대인지

나의 메아리인지


"안녕하세요"


당신의 메아리인지

나의 환대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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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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