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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두맑음 Sep 10. 2021

우리 신랑이 달라졌어요.

10년 전 이곳 전원주택으로 이사 온 이후 저희 신랑이 참 많이 변했습니다. 물론 긍정적 변화입니다. 한번 이야기 들어 보시겠어요? 저희 집에는 홍반장이 아닌 “박반장”이 삽니다. 저희 집 박반장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배움에 열정적인 박반장!
자격증 취득을 위해 밤낮없이 열공중.
1. 실내건축기능사 자격증 취득
2. 전기기능사 자격증 취득
3. 용접기능사 자격증 취득
4. 특수용접기능사 자격증 취득
5. 산업 안전기사 자격증(1차 합격, 2차 10월 시험을 앞두고 있음)
6. 수제 맥주 교육 과정 수료 취득
7. 화덕피자 수제피자 교육 과정 수료 취득
8.MBTI 지도자 자격증 취득
9. 캠핑요리, 야외 파티 음식은 계속 연구 중임
기타.. 계속 다양한 분야를 도전 중임.

늘 배움에 진심이고 열심인 박반장! 신랑은 네 아이 아빠로서 아이들에게 도전하고 성취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합니다. 시간을 허투루 흘리지 않고 규모 있게 사용하는 신랑 모습에 아이들은 물론 저 역시 긍정적인 자극을 받고 있어요. 좋은 건 본받아야 하니 저도 더 열심히 살게 됩니다.



화덕피자 교육 12주 과정 수료한 박반장!
교육생중 셰프님께 인정받은 최고 수제자.

어느 날 갑자기 화덕피자를 배우러 다니자는 박반장! 응? 갑자기? 저는 영문도 모른 체 전혀 관심 없던 수제 피자 만들기를 배우러 서울로 장장 12주간을 끌려 다녔습니다. 교육시간마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하며 열심히 도우를 펴고 피자를 굽다 보니, 수료증을 취득했습니다. 교육생 대부분은 사업을 목적으로 배우러 오신 건데, 취미로 배운 사람은 저희 부부밖에 없었습니다. 반전은, 이미 피자 사업을 하고 계신 사장님들보다 초보인 신랑 솜씨가 셰프님 눈엔 가장 훌륭했단 점입니다. 영광스럽게도 수제자로 인정받았습니다. 왜 같은 반죽으로 도우를 펼치는데도 신랑이 하면 다른 건지.. 교육생 모두가 인정했답니다.



손수 화덕을 만드는 박반장!
뒷마당에 만들어지고 있는 화덕.

피자를 배웠으니 화덕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피자맛을 보여주고 싶다는 박반장! 스스로 설계하고 재료를 공수해서 직접 만들었습니다. 이런 화덕을 사려면 천만 원 단위의 돈이 든다는 걸 알고 스스로 만들기 시작한 거예요. 지난번 삼계탕 글에서 엄마 집 마당에 무쇠 가마솥 아궁이와 연통 만든 거 보신 작가님들은 아마 이해가 되실 겁니다. “여보! 여기에 가스불 때어서 피자를 구우면 그 피자는 도대체 얼마짜리 피자인 거예요?” 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저 웃지요. 화덕은 현재 마무리 단계입니다.



손님 접대 요리에 진심인 박반장!
박반장님표 요리들.

전원주택으로 이사 온 뒤로는 손님 초대에 항상 진심인 박반장! 손님 초대 부분은 제대로 글을 따로 준비 중이라 요정도만 보여드리겠습니다. 신랑은 원래 요리에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저희 부부 둘 다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손님이 워낙 많은 집인데, 전원으로 이사오니 더 더 북적이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부터 책들을 사서 바비큐 외 다양한 야외 요리를 연구하더니 스킬이 점점 좋아지더라고요. 덕분에 종종 푸짐하게 잘 먹고 있습니다. 맛도 항상 인정입니다.



수제 맥주 기계를 직접 제작한 박반장!
우리집에 있는 수제맥주 기계.

수제 맥주 제조법을 배우고 기계를 직접 제작한 박반장! 저희 부부는 크리스천이고 술을 거의 안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헐! 뜻밖에도 수제 맥주 제조 방법을 배우러 서울로 교육을 다니더니, 해외 유튜브를 보면서 직접 기계를 제작하고 수제 맥주를 손수 담갔습니다. 정성이 들어가서인지 재료가 좋아서인지 맛이 진짜 좋다고들 합니다. 수제 맥주를 사겠다는 사람이 줄을 서더니, 기계를 제작해주면 사고 싶다는 분들도 여럿 계셨습니다. 판매용이 아니라 전도용, 선물용으로 제작한 거니 오해는 말아주세요.



텃밭, 잔디밭 가꾸기의 달인 박반장!
텃밭, 잔디밭 가꾸기의 달인.

텃밭을 일구고, 방대하게 넓은 잔디밭 관리도 잘하는 박반장! 기계는 시아버님께 잠시 빌린 거예요. 텃밭을 열심히 일구다가 지금은 이 자리에 데크가 들어섰습니다. 텃밭이 아니어도 마당에는 손이갈 일이 넘쳐납니다. 어느 날에는 잡초와의 전쟁을 치르기 위해 아침 8시에 마당으로 나가서 저녁 5시가 되어서야 집에 들어온 적이 있었습니다. 땀에 찌든 모습이, 3년 폭삭 늙은 모습이.. 잊히질 않아요. 전원주택 사시려면 남편님들이 각오를 아주 단단히 해주셔야 합니다. 할 일이 많아도 너무 많으니까요.



데크도 손수 만드는 박반장!
데크를 손수 만듦.

텃밭이 있던 자리에 데크를 깔고 그위에 수영장을 설치한 박반장! 방부목을 직접 사다가 하나하나 길이 맞춰 제단하고 열 맞춰 제작한 다음, 페인트 칠까지 초벌, 재벌 해가며 땡볕에서 열심히 만들었어요. 사람을 불러서 하게 되면 몇 배의 돈이 든다며 직접 구슬땀을 쏟았습니다. 수영장도 정화기까지 완벽하게 설치하는 꼼꼼한 박반장입니다.



MBTI 지도자 박반장!

열심히 교육중인 박반장.

MBTI 지도자 자격증을 따기 위해 서울로 열심히 교육 다닌 박반장! 자격증을 딴 이후 서로 다른 성격의 네 명의 아이들을 대하는 자세부터 달라지더라고요. 회사에서도 적용하고 아주버님 형님 온 가족을 불러 모아 테스트도 해주고. 지금보다 더 나은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토론을 유도하며 건전한 시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참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특히 형님이 너무 좋아하셔서 더 보람찼던 날입니다.



구조물 만들기에 진심인 박반장!
천장을 뚫고 나갈 기세의 구조물.

진심을 다해 구조물을 만드는 박반장! 분명 아이들과 만들기 시작한 건데, 어느새 아이들보다도 더 진지하게 치열하게 자기 키보다 더 높이 높이 블록을 쌓아 올립니다. 본드라도 붙여놓은 것 마냥 흔들림이 없더라고요. 아이들과 저는 그저 신기해하며 환호하기 바빴습니다. 신나게 쓰러뜨리기도 하고요. 화기애애했던 날들의 소중한 기록입니다.



온 동네 눈을 치우는 박반장!
가장 칭찬해 주고 싶은 모습.

눈치 우는데 진심인 박반장! 밤새 눈이 내린 날이면 이른 새벽부터 밖으로 나가 동네 길을 쓸고, 농약살포기의 힘과 바람을 이용해(농약은 없음) 눈길을 정리하고 또 마을 주민들의 차위에 소복이 쌓인 눈을 다 날려서 치워줍니다. 저 위에 차들 다 저희 차 아닙니다. 그렇게 한참을 눈과 사투를 벌이고 나면 옷이 얼고 다 젖어요. 친정엄마가 감동하며 말씀하셨어요. 박서방 만한 사람 없다고요. 제눈에도 그 어떤 모습보다 자랑스럽고 칭찬하고 싶은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희 신랑이지만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네 아이들과 놀아주는데 진심인 박반장!
늘 네 아이들과 놀아주는데 진심임.

 아이 아빠답게 아이들과 놀아주는데 진심인 박반장! 아이들의 엄마로서 흐뭇하지 않을  없습니다. 꼬꼬마였던 아이들이 지금은 1, 2, 5, 3으로 컸지만 이만큼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키우기까지 신랑의 도움이 얼마나 컸는지 사진을 보면서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연이 저희 신랑을 다정한 아빠로 그리고 자상한 남편으로 바꿔주었습니다. 자연 속에서 아이들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저희 부부도 더욱 넉넉한 그릇의 사람으로 자라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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