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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두맑음 Jun 21. 2021

햇살 가득한 부엌 창가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

혼자만의 공간이 생겼다.

햇살 가득한 부엌 창가, 식탁 끝자리/ 우리집에서 가장 예쁜곳!


혼자만의 공간이 생겼다.


처음 2층 규모의 전원주택을 지을 때는, 방과 공간이 무척 여유로울 줄 알았다. 그러나 살아보니, 거실만 넓은 느낌이다. 가족이 여섯이라 그런지, 설계를 잘못해서 그런 건지, 어찌 된 게 방도 부족하고, 변변한 서재도 없다. 신랑은 2층 거실 한쪽에 책꽂이와 책상을 놓고 서재처럼 사용하고 있다. 재밌는 건 화장실이 무려 3개나 된다는 사실이다. 이 부분은 아직도 미스터리다.


설계를 할 때부터 신중했어야 했는데, 집 짓기는 처음이라 모든 게 서툴렀다. 만약에 다시 집을 짓는다면 정말 잘 지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신랑과 종종 한다.


방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셋째와 넷째가 한 달 전부터 자신만의 방을 갖고 싶다며 시위 중이다.



너희들 방 하나씩 주려면
엄마 아빠는 베란다에서 자야 되는데?



고민 끝에 내년 가을쯤, 2층 거실 한쪽을 막아서 방을 만들기로 했다. 생각지 않았던 공사비용 지출이라 돈을 열심히 모으고 있다.



보기에 예쁜 공간이 앉기에도 좋다?

여하튼, 저녁식사 후 설거지까지 마치면 비로소 내 자리에 앉는다. 우선, 음악을 크게 튼다. 주로 듣는 곡은 클래식, 피아노, 팬텀 싱어 노래, OST 다. 어느 날에는 작은 수채화 그림을 그리고, 어떤 날에는 책을(조금 찔리지만) 읽고, 어쭙잖은 글도 쓴다. 엄마가 이런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어 안달 난 사람처럼 최대한 우아한 자세를 유지한다.


평일 저녁에는 창밖이 잘 보이지 않지만, 주말 낮에는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시아에 들어온다. 나는 나무와 풀이 바람결에 살랑살랑 춤을 추는 모습에 유혹당하기도 하고, 빗소리와 새소리에 천국을 여행하기도 한다.


이때, 절대로 빠질 수 없는 게 있다.
무드의 끝판왕! 화룡점정을 찍으실 귀하신 몸! 바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다.



무드의 끝판왕! 화룡점정 귀한몸/ 아이스아메리카노!

커피가 준비되면 참 신기하게도 ‘이제 뭐든 시작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온다. 마치 출발선에서 선 달리기 선수가 호루라기 소리를 듣는 기분이랄까? 나에게 커피는 그렇다.



플러스펜을 파티션처럼 세웠다. 여기는 엄마 자리라고 선을 그었다.

갑자기 플러스펜을 열고 파티션처럼 세워봤다.


얘들아, 이쪽은 엄마 자리야!
넘어오면 안 돼?!

아이들 반응은 시큰둥하다. 나 혼자만 즐겁다.



최근 결혼 19주년 기념 선물로 받은 스마트한몸/ 아이패드!

브런치 작가 도전에 응원한다며, 얼마 전 신랑이 결혼기념일 선물로 사준 아이패드다. 요 스마트한 선물 덕분에 브런치 작가에 합격했는지도 모르겠다. 역시 인간은 문명의 혜택을 누리며 살아야 한다. 신기한 기능이 많아서 고1 딸에게 한참을 배웠다. 알수록 똑똑한 녀석이다. 자주 옆에 끼고 다니며 예뻐해 줘야겠다.


오늘도 나는 부엌 창가, 식탁 끝자리에 앉아 있다.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이 자리에 앉아 매일 저금씩 글을 쓸 것이다. 생각만 해도 행복이 밀려온다.


별이 빛나는 아름다운 밤이다.



매일  이곳에 앉아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공모전이 있을 때는 엉덩이를 떼기가 어렵습니다. 행복한 전원주택 부엌 식탁 한편에 앉아 오늘도 저는 글을 씁니다. 행복한 저만의 일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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