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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두맑음 Jul 27. 2021

앞마당 수영장 개장!

유량동 워터파크에 놀러 오세요!

히야!! 하늘인지 바다인지! 청량한 하늘을 만났습니다. 하늘에 깔린 구름이 꼭 파도 같아요. 하늘이 바다라면, 풍덩 빠져들어 한가롭게 룰루랄라 물놀이를 하고 싶은 무더운 요즘입니다.


아름다운 하늘 아래 완성된 야외 수영장입니다. 며칠간 구슬땀을 흘려가며 나무 데크를 손수 만든 신랑이에요. 나무를 하나하나 재단해가며 자르고, 깔고, 박고, 그 위에 페인트 니스 칠까지.. 전원에서 잘 살아내려면 아빠는 맥가이버가 되어야 합니다. 그 덕분에 수영장을 멋지게 설치할 수 있었어요.


전원주택에서의 삶은 아빠의 피땀 눈물이 서려야만 가능한 삶입니다. 저희 신랑 몇 해 전 주말에 잔디 깎고 잡초 뽑느라, 아침 8시에 정원으로 나가서 오후 5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온 적이 있었는데, 땀에 찌들어 3년은 폭삭 늙어서 들어왔더라고요. 하마터면 신랑을 몰라볼 뻔했습니다.  ‘왜 현관을 코앞에 두고도 들어오질 못하니?’ 운수 좋은 날처럼! 딱! 그 심정! 정말 웃프지 않을 수 없었어요. 여보, 토닥토닥!


아빠의 피땀 눈물이 서린 정원에서 마음껏 자연을 누리시는 분들이십니다. 이분들이 바로 쭌 3형제! 귀한 딸 세아는 일 안 시킵니다. 왜냐면 야외 수영장이 설치되면 쭌3형제! 그들만의 천국일 테니 말이에요. 군말 없이 아빠를 도와 열심히 조립하는 쭌 3형제예요. “놀고 싶은 자, 일하라!” 뜻밖에 세상 이치를 배웁니다.


수영장 계단 아래, 물이 담긴 발판은 필수입니다. 그래야 물이 덜 오염되니까요. 나무 데크 위로는 회색 카펫도 잘 깔았습니다. 혹시 모를 부유물은 뜰채로 잘 건져줍니다. 넷째 막둥이가 아주 잘하고 있네요.



워터 필터 정화기까지 완벽하게 설치하는 꼼꼼쟁이 신랑입니다. 재작년에 새로 구입한 제품인데, 모래와 숯을 이용해 고인물이 썩지 않고 때가 끼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강력한 물 정화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받아놓은 물이 오랫동안 깨끗했어요.


“열심히 일한 자들, 이제 즐기라!”

수영선수 같은 자태가 나옵니다. 저희 가족은 모두 수영을 잘합니다. 저도 배영까지는 배웠어요. 특히나 요 막둥이 태준이는 물개예요. 물을 꿀떡꿀떡! 먹어도 까륵까륵! 마냥 좋기만 한 초등 3학년생입니다.


아이들 노는 모습만 보고 있어도 덩달아 시원합니다.


나이 차이가 두 살인 셋째, 넷째는 둘도 없는 단짝 친구예요. 티격태격하면서도 가장 좋은 베프랍니다.


물보라를 튀기며 요란하게 노는 아들은 둘째입니다. 변성기가 와서 아저씨 목소리를 내는 중2랍니다. 게임이 제일 좋을 나이지만, 여전히 동생과 잘 놀아주는 참 좋은 큰형입니다.


잠수를 하다가..


물이 코에 들어가도 그저 좋대요.


형이 이런 자세를 취하면..


동생도 겁 없이 도전! 형아 따라쟁이는 어쩔 수가 없네요.


“오 필승 물놀이!”

코로나 시국이라 물놀이 가기도 휴가를 떠나기도 어려우니, 앞마당 수영장에서 신나게 놀아주길 바랄 뿐입니다. 여름이면 저도 친정엄마도 신랑도 이곳에서 물놀이를 합니다. 절대로 피해 갈 수가 없어요. 막둥이가 함께 놀자고 조르거든요. 사실은 엄청 귀찮은데 어쩔 수 없이 꾸역꾸역 수영복을 꺼내 입습니다. “제발 너희들끼리 놀면 안 되겠니?" 음, 안된대요.


“할머니! 저희 집 오실 때 수영복 꼭 챙겨 오세요!”
늘 이렇게 전화하는 막둥이예요. 친정엄마도 저희 집에 오실 땐 수영복이 필수예요. 수영강습을 모시고 다녔기 때문에 저희 엄마도 수영을 곧잘 하세요. 손주들과의 물놀이를 함께 즐겨주시는 멋진 친정엄마입니다.


저녁에 아이들과 물속에서 놀고 있으면, 퇴근한 신랑이 수영복을 입고 바로 들어옵니다. 잠시 수영장에서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놀다가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거나, 간식을 먹어요. 어둑어둑해지는 창밖을 바라보면서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하면, 무더운 여름도 개운하고 상쾌해집니다.


전원주택이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이런 삶의 여유, 물론 누리기 위해 지불해야 할 값도 분명히 있습니다만, 땅에서, 흙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싶으신 분들께, 여전히 고민하시는 분들께 강력 추천드립니다. 10년 살아보니, 자연이 좋아도 너무 좋아요. 특히 아이들에게는 더욱 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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