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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간읽기 Jan 25. 2016

유가 전쟁(1)-배경지식?

[행간읽기] 2016. 1. 25. by 익명


 “유가 전쟁(1)-배경지식?” by 익명   


1. 이슈 들어가기

익명: 국제유가에 대한 소식이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과거 5년간 100불 수준을 유지하던 유가가 2014년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해 현재 30불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계속 떨어지면서 “60불 이하로는 안 떨어진다”, “40불이 바닥이다” 등등의 추측이 많았지만, 30불까지 떨어진 현 시점에서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지 언제부터 반등을 시작할 것인지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몇몇 추정기관에서는 10불, 20불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유가가 이렇게 떨어지게 된 것일까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현재와 같은 비정상적인 유가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조금의 배경 지식을 전달해 드리려고 합니다. 물론, 유가 하락의 요인들을 설명드리는 과정에서 말이죠ㅎㅎ


[과거 3년 유가 추이]

[  두바이유,   텍사스유,   브렌트유]

2. 이슈 디테일      

1) 텍사스유(WTI), 브렌트유, 두바이유

2) 셰일가스의 등장

3) 원유 시장의 공급 과잉

   - OPEC 감산 실패

   - 이란 경제제재 해제

   - 세계 경기 둔화

   - 지구온난화, 전세계적 엘리뇨


1) WTI, 브렌트유, 두바이유

국제유가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는 크게 3가지로 나누어집니다. 미국 서부 텍사스 지역에서 생산되는 텍사스유, 영국 북해에서 생산되는 브렌트유 그리고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두바이유가 있습니다. 기본적인 분류는 지역에 따라 나뉘며, 원유의 품질 및 운반비 등을 고려하여 가격이 결정됩니다.  그중에서도 운반비가 원유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가끔은 원유 가격이 종류에 따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도 있네요.

[국제신문: 국제유가 혼조세... 두바이유 오르고 WTI, 브렌트유 내려]

그렇다면 어떤 원유가 가장 비싸게 거래가 될까요?

[YTN: [국제] 두바이유, 브렌트유, 텍사스유... 가장 비싼 원유는?]

현재는 브렌트유와 텍사스유가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며, 두바이유는 그보다  5불가량 낮습니다.

원유의 품질은 석유 내 탄소 비중(낮으면 좋음) 및 황 함유량(높으면 좋음)에 따라 구분되는데, 텍사스유가 고품질유, 브렌트유가 중품 지류 그리고 두바이유를 저품질 유로 보시면 됩니다. 원유 품질에 따라 용도가 달라지며, 고품질은 가정 난방용, 중 저품질유는 산업용으로 많이 쓰입니다.       


2) 셰일가스의 등장

유가 전쟁을 발생시킨 트리거(Trigger)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면, 단연 셰일가스 (Shale gas)가 먼저 떠오를 것입니다. 셰일가스의 사전적인 정의는 아래와 같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모래와 진흙이 쌓여 단단하게 굳은 탄화수소가 퇴적암(셰일) 층에 매장되어 있는 가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쉽게 말하면 땅 속 깊이 매장되어 있는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과거에는 땅을 깊게 파는데 많은 비용이 발생해 셰일가스를 생산하는 것이 경제성을 얻지 못하였습니다. 즉, 땅 파는 비용이 셰일가스를 시장에 판매하는 비용보다 높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셰일가스 생산비용이 하락하게 되면서 생산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을 셰일혁명이라고 부르는데요.


셰일가스의 등장은 원유 생산국들, 특히 중동 산유국들에게 상당한 위기요소로 작용하였습니다. 셰일혁명이 막 이슈화되었을 때, 셰일가스의 최저 생산비용이 배럴당 40불이라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원유 가격이 40불 이하로 떨어지면 셰일가스는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그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셰일가스 생산업체가 망하게 됩니다. 그 후에 원유 가격을 정상 수준 혹은 그보다 높은 수준으로 회복시켜 수익을 추구할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OPEC은 국제 원유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보고 증산/감산 결정을 하게 됩니다. 원유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감산 결정으로 공급을 줄여 원유 가격 상승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셰일가스라는 원유 대체재가 등장하자 셰일가스 생산업체를 경제적으로 압박하여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코노믹 뉴스: 셰일가스 업체 도산의 계절, 유가 전쟁 막 내리나]

[스틸 앤 메탈 뉴스: 국제유가 하락, 美 셰일 기업 ⅓ 파산 가능성 제기]


셰일혁명이 일어난 곳, 셰일가스 기업의 있는 곳은 미국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미국과 중동의 경제적 싸움이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셰일가스 기업들은 추가적인 생산비용 감소를 위해 기술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중동 주도의 OPEC은 감산을 하지 않고 낮은 원유 가격 상태를 유지하면서 셰일혁명의 실패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초이스경제: 미국에선 2차 셰일혁명 중... 저유가 부채질? OPEC 대응은?]


여기에 추가적으로 중국이 셰일가스 생산을 시작한 것이 특이한 점입니다. 아직은 기술 경쟁력이 약해 생산 단가가 비싸지만, 원유의 대소 비 국인 중국이 자체적으로 셰일가스를 생산하여 사용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가 전쟁의 흐름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연합뉴스: 中 충칭 셰일가스전 개발 성공…미국 이어 2번째 상업생산]      


3) 원유 시장의 공급 과잉

원유가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거래되는 만큼, 시장의 공급과 수요에 따라 가격이 결정됩니다. 원유의 수요는 경제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있기는 하지만, 지속적으로 필요한 자원입니다. 따라서 수요는 일정하다는 가정 하에 공급의 변동을 통해 가격이 조정되게 됩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공급 과잉 상태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급과잉의 첫 번째 이유는 ‘OEPC의 감산  실패’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셰일혁명 실패를 유도하기 위해 유가가 비정상적으로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OPEC은 감산을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낮은 유가가 지속되는 것은 셰일가스 업체에게도 손해지만, 중동 산유국에게도 엄청난 손해를 야기합니다. 결국 누가 손해를 오래 버틸 수 있는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EBN: OPEC, 감산 합의 불발…“상당 기간 저유가 지속될 것”]

이러한 상황은 중동 국가 간의 갈등도 야기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OPEC 감산 합의 실패로 사우디-이란 갈등 심화]


두 번째는 ‘이란 경제제재  해제’입니다.

2015년 7월, 미국을 비롯한 6개국 및 이란의 핵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는 예상된 일이었습니다. 다만, 그 시기가 다소 앞당겨짐에 따라 이란의 생산 원유가 시장에 추가적으로 공급될 경우 공급 과잉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이란 경제 제재 해제로 국제 유가 하락 압력 가중]


세 번째는 ‘세계 경기  둔화’입니다.

최근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인해, 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중국 주식시장은 서킷브레이커가 여러 번 발생할 정도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위키트리: 중국의 서킷브레이커 파동, 중국 경제는 어디로?]

서킷브레이커는 주식시장의 안전장치 중 하나로, 등락폭이 전일 대비 5%에 도달하면 15분간 주식 시장을 정지시키는 장치입니다. 주식 시장의 충격으로 폭락이 지속될 경우 강제로 주식 시장을 닫아 진정시키는 것이지요.

중국 시장의 경제 성장 속도는 눈에 띄게 느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의 경제 성장도 함께 둔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원유 수요를 감소시키고 원유 가격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는 ‘지구 온난화, 전 세계적  엘리뇨’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요소들보다는 시장에서의 효과가 적을 수 있으나, 지구 온난화와 전 세계적 엘리뇨 현상도 원유 수요 감소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최근 몇 일간의 한국은 매우 추웠지만, 이번 겨울은 지구 온난화 현상의 가속화와 엘리뇨로 인한 따뜻한 기후로 에너지 소비가 상당히 감소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역사상 가장 더웠다는 2015년 겨울이 유가 하락에 추가적은 영향으로 작용한 것입니다.

[파이낸셜뉴스: 2015년 가장 더웠던 해... 지구 온난화에 엘리뇨까지 겹쳐]

[중앙일보: 2015년 역사상 가장 더웠다. 온난화에 엘리뇨까지]


3. 필진 코멘트

익명: 유가 전쟁은 한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예전에는 총을 들고 싸웠다면, 요즘은 경제적인 패권을 놓고 소리 없는 전쟁을 하고 있네요. 향후 양상은 어떻게 될 것인지, 유가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이권을 위해 다수의 타인, 우리 모두가  피해받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음에도 유가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갈 생각입니다. (조금 더 주관적인 의견을 담아서) 현 상황에 대한 독자분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쓸 생각이니, 의견  부탁드립니다.

by 익명

ksy0816@gmail.com

행간읽기, 하나만 읽으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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