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닭특수부위 구이집 <호계정>
'낮따밤쌀'(낮은 따뜻, 밤은 쌀쌀) 날씨의 3월 18일 토요일 오후 경기도 파주 심학산 부근에 있는 음식점 <호계정>을 찾았다. 이곳은 최근에 문을 연 닭특수부위 구이집이다. 친구의 친구가 차렸다고 해서 오랜만에 친구도 만날 겸 찾아갔다. 다음번에 간다면 겸사겸사, 말로만 듣던 심학산도 둘러보려고 한다.
"당일 도축한 신선한 국내산 생닭을 사용한다"는 설명처럼 육계의 선도가 아주 좋았다. 음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식재료다. 물론, 음식점에서 좋은 식재료를 쓰면 음식값이 그만큼 비싸진다. '좋은 식재료에 싼 가격'이란 말은 '동그란 네모' 같은 말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가격을 지불하고 먹는 손님의 '만족도'일 것이다.
우리 일행은 4명이 모듬구이(닭다리살+안창살+목살+가슴연골)와 곰탕면(+다리살), 얼큰곰탕(+다리살) 메뉴를 주문했다. 부위별로 세분화해서 내놓았는데, 질 좋은 참숯불에 노릇노릇 구워 먹으니 안 맛있을 수가 없다.
두툼한 닭고기 구이의 식감이 적어 아쉬웠지만, 남녀노소가 즐기기 좋게 부드러웠다. '명란+갈릭+올리브' 소스가 눈길을 끌었다. 돈사돈의 '멜젓'처럼. 다만, 명란 소스는 숯불에 살짝 익힌 뒤 오버쿡이 되지 않도록 상에 내려놓고 먹는다.
'얼큰곰탕(+다리살)'은 육개장 식 닭곰탕이라고 보면 된다. 닭고기 살이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다. '곰탕면(+다리살)'은 닭곰탕에 밥 대신 면을 넣었다. 다만 국물은 칼국수처럼 걸쭉하고, 면은 조금 더 얇다. 닭고기 살이 육수 아래 산처럼 쌓여 있는 건 곰탕면도 마찬가지. 닭고기 구이를 먹었다면 두 사람이 나눠먹어도 괜찮을 듯.
파주에 있으니 서울에서의 접근성은 떨어진다. 고양(일산)에서 바람 쐬러 가기는 괜찮은 거리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이고,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문을 연다. 닭고기를 좋아하는 분들은 가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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