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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한구 Apr 09. 2022

80. 심리학의 맥락 3

현대심리학, 구조주의, 기능주의


사람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마치 우주를 탐험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복잡하고 방대한 일이다. 

고대로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해 왔다. 마음을 수련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경험적으로 시도해보기도 하고, 신과 같은 초월적 존재에게 의존하기도 했다. 마음이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지에 대한 관심과 탐구는 인류의 오랜 숙제이다. 


세상의 원리를 알아내고 새로운 것을 발명하는 문명의 발달단계와 과정에서 오히려 사람의 마음을 더 복잡하고 혼란스럽게 했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부모와 자녀 사이에도 권력다툼을 하고 죽이기까지 했다.



종교적 인식과 경험 세계 안에 머물러 있던 마음을 이해하는 차원을 넘어서 사람의 마음을 체계적으로 이해해보려는 시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세 이후 사람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베버, 페히너, 그리고 헬름홀츠 등은 정신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려는 선도적 역할을 했다. 


현대 심리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분트의 연구는 사람의 정신 경험과 그 구성요소나 구조를 분석하는 것으로 학문적으로 구조주의(structuralism)라고 분류된다. 


구조주의는 의식적 차원에서의 사람의 정신 경험을 분석하여 정신을 구성하는 요소나 구조를 탐구하는 것이다. 학문적 체계에서 가장 기본적 접근으로 개념화와 구조분석을 통해 학문적 기초를 마련하는 것이다.


빌헬름 분트


일반적으로 학문적 선호 경향에 따라 구조주의와 기능주의로 구분하기도 한다. 마음에 대한 구조주의는 구조적으로 마음을 이해하려는 방식이고, 기능주의는 기능에 따라 이해하려는 방식이다. 


구조주의와 대비되는 기능주의(functionalism)는 구조주의의 영향력이 약해지던 20세기 초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기능주의는 사람의 정신과정에 관한 탐구를 중심으로 정신의 요소와 구조를 넘어 기능적 측면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구조주의와 기능주의는 개념적으로 서로 대립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구조주의의 발전적 차원에서 기능주의가 출현한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기능주의는 인간의 마음을 구성하는 요소와 구조의 기능적 작용을 이해하려는 것으로 과정에 대한 작용을 중시하며, 의식의 흐름과 발달에 관심을 두고 적응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현대의 다양한 심리학이나 이론들은 큰 틀에서 구조주의와 기능주의의 경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최근에는 구조주의와 기능주의를 넘어서 통합을 지향하는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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