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by HJK

희미하게 기억난다

어릴 때부터 웃음이 많은 언니가

웃음이 터져서

나도 덩달아 웃은 것 같은데


사진관 아저씨가 웃으면 안 된다고 했던 것 같다

뿌연 기억이지만

디폴트가 웃는 얼굴인 언니가

애써 무표정을 짓고 있는 걸 보니

틀린 기억은 아니지 싶다


그렇게 탄생한 첫 가족사진

그때로 돌아가 다들 땡 해주고 싶다

얼음. 땡이다. 땡땡땡


언니는 다시 웃음이 터지고

난 언니 따라 웃고

아빠와 엄만 우릴 따라 웃고

저기 저 우량아 내 동생은

그대로 멍 때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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