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분명 천재일 거야

"You must be a genius!" 후천적 영재 만들기 프로젝트

by 정한나 Hannah Jung

[프롤로그]


“넌 분명 천재일 거야 (You must be a genius)!”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이 강력한 한마디는 지금으로부터 약 8년 전쯤, 한 교수가 대학교 2학년 영어 수업을 수강하던 16세 고등학생에게 건넨 감탄사였다. 이 친구는 우리 교육 프로그램이 ‘CC2UC’, ‘HI2UC’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시절, 고등학생 신분으로 미라코스타 대학(MiraCosta College)에서 학점을 미리 이수하며 우리와 학업의 여정을 시작했던 첫 학생들 중 한 명이었다.


그 학생이 교수님께 이 말을 들은 이후부터, 그에게는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다. 마치 마법처럼, 그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열정을 발휘하여 자발적으로 공부에 몰두하기 시작했고, 책을 탐독하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완벽한 모범생의 모습을 보여 준 것이다. ‘그 말 한마디로 저렇게 사람이 변한다고?’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던 나는 학생에게 물었다.

“도대체 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니? 무슨 변화가 생긴 거야?”

학생의 대답은 간결하면서도 깊은 울림이 있었다.

“교수님께서 저를 천재라고 생각하시는데, 제가 실망시켜 드릴 수는 없잖아요. 수업 준비를 좀 더 열심히 해서 교수님이 계속 저를 천재라고 생각하시도록 해 보려고요.”


그 순간, 나에게는 하나의 깨달음이 섬광처럼 스쳐 지나갔다. ‘천재성’이라는 것이 결코 타고나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믿음과 전략적인 노력을 통해 충분히 키워지고, 영감을 받아 발현될 수 있으며, 심지어는 의지에 따라 발휘할 수 있다는 깨달음이었다. 이 통찰은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내 아이를 위해 어떻게 하는 게 옳은 일일까?”를 끊임없이 되묻는 시원이와 소희의 엄마이자 교육자인 내 마음에 깊이 새겨졌다. 당시 나의 아이들은 이런 무게를 온전히 경험하기엔 너무 어린 나이였기에, 대신 내가 가르쳤던 수많은 학생들에게서 이 진실을 가장 분명하게 반복적으로 목격할 수 있었다.


다른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아이들이 과도한 입시 부담 속에서 다람쥐 쳇바퀴처럼 끝없는 경쟁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늘 마음 한편에 불안과 안타까움을 품고 살았었다. 이 끊임없는 불안과의 씨름, 바로 이 마라톤이 우리 아이들을, 솔직히 말하면 아이들과 함께 달리는 우리 부모들까지 한계로 내몰며 결국 지쳐 쓰러지게 만든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아이들의 창의성을 짓누르고 소진하는 획일적인 교육 방식에 순응해 왔다. 표준화된 시험과 경직된 기대가 지배하는 기존의 교육 시스템은 아이들에게 진정한 배움의 길을 제공하지 못하고 순응과 인내만을 요구하는 구조로 전락하고 있다.


나는 대학 시절 경험을 통해 이를 절실히 깨달았다. 수년간의 꾸준한 노력으로 어렵게 얻은 AP 학점이 대학 입학과 동시에 의미를 잃거나, 이미 배운 똑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공부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했을 때, 그 좌절감은 단순한 실망을 넘어, 내가 쏟아부었던 지난 세월의 노력에 대한 배신감으로 다가왔고, ‘이보다 더 나은 방법이 분명 있을 텐데.’ 하는 의구심을 품게 했다.


오늘날, 내가 찾아오던 ‘더 나은 방법’은 단순한 희망이 아니라, 아름다운 현실로 활짝 피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나의 아들 션(시원, Sean)은 이대로 간다면 만 18세라는 어린 나이에 UC Berkeley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놀라운 성과는 많은 이들이 '이 아이는 천재임이 틀림없어!'라고 또 감탄하게 만들곤 한다. 하지만, 이 글을 조금 더 읽다 보면, 션의 여정은 단순히 그가 타고난 비범함 때문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은 애초에 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둔 것으로, 다양한 도전과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함이었고, 그 열정적인 과정에서도 젊음을 한껏 누릴 자격이 있음을 알려주고자 하는 의미가 있는 것이었다. 즉, 충분하게 주어지는 달콤한 휴식까지 확보해 나가며 앞으로 펼쳐질 수많은 흥미로운 기회의 문을 활짝 열어줄 매우 전략적이고 의도적인 선택의 결과이다.


나는 고압적인 학업 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한 단순한 탈출구를 제시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이 글에 담고자 했다. 오히려 부모님들께서 전통적인 교육 방식보다 더 전략적이고 의미 있는 대안을 선택하여 아이들을 강력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드리고자 하는 진심을 담뿍 담았다. 이 책이 아이들 내면의 깊은 동기를 일깨우고, 회복 탄력성과 자신감을 견고하게 키워 주며, 복잡한 대학 입시의 세계를 능숙하게 헤쳐 나가는 방법을 탐색할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 여정은 궁극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가속화된 학업 경로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내 아이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CAL Prep Method’는 단순히 효율성만을 좇는 전략이 아니다. 이것은 훌륭한 습관을 형성하고 개인의 행복을 증진하는 총체적인 접근 방식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소중한 선물인 ‘시간’과 ‘희망’을 선사하고, 그들이 진정으로 누구이며 무엇이 되고 싶은지 발견할 수 있는 여유를 마련해 주는 전략이어야 한다.


박혜영, 「2001년 9월생, UC Berkeley, UCLA 3학년 진학」, 『내일신문』, 2018년 5월 3일, https://www.naeil.com/news/read/274752


2018년 5월, 이 기사는 우리 학생들이 주목을 받았던 내용을 보도한 것이다. 특히 2001년생(당시 16세) 학생 세 명이 고등학교 재학 중 대학 과목을 선이수하여,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2018년 가을 학기에 UC 버클리와 UCLA에 3학년으로 입학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기사에 언급된 2001년생 학생 세 명은 각자의 학업 여정에 따라 바로 졸업하기도, 휴학하기도 하며 2020년과 2021년에 만 18, 19, 20세의 나이에 모두 훌륭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