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을 보는 다양한 시선

by 문주

한옥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많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서울의 경우 한옥이 밀집되어 있는 북촌이나 서촌을 중심으로 꾸준히 한옥이 지어지고 있고, 한옥을 활용한 게스트하우스나 상업공간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우리 전통건축에 대한 관심은 언제나 반갑다.


문화재청장을 역임한 유홍준 교수는 한 강의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 시대 한 민족의 문화적 자취는 100% 건축으로 남는다. 문학과 사상, 경제, 정치, 인물은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한 시대 한 민족의 문화적 자취는 건축이라는 나무에 미술이라는 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 나무와 꽃을 키웠던 뿌리가 되었던 사상, 사회, 문화, 인물들은 땅속에 있다. 그리고 그 나무에 영양분을 제공한 것은 당시 살던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 즉 민속이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한 민족의 문화적 유산의 핵심은 건축이라고 할 수 있고, 한옥은 우리 민족의 문화적 자취를 가장 응축해 담고 있는 건축이라 할 수 있다. 한옥을 잘 알고 이해한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문화적 전통을 깊이 이해하는 일과도 맞닿아 있다. 시대가 변하고 건축 환경이 변화되면서 한옥은 건축의 주류에서 밀려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옥은 여전히 우리 문화의 DNA를 가장 잘 담고 있는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한옥에 대한 공부가 지금도 여전히 필요한 이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 것에 대한 무비판적인 예찬이나, 타 문화에 대한 배타적인 우월의식을 접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한옥을 이야기할 때 전통의 가치, 조상의 지혜, 물질문명을 넘어서는 정신적 가치 등을 강조하면서, 동시대적 의미보다는 지나간 과거의 기준으로 한옥을 예찬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인식이며, 지금 이곳에서 한옥을 짓고 살아가는 문제와는 거리가 있다.


나 역시 오랜 기간 한옥 건축 현장에서 부딪치며 몸으로 한옥을 경험해왔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단순한 찬미에 그치기보다, 다른 시각에서,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한옥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