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오름 돋는 찐한 밤, 그 사람이 궁금해졌다
소오름 돋는 찐한 밤~�
말주변이 없고 쑥스러움과 긴장감에
괜스레 더 툴툴대고 땍땍거리며 말하는 버릇 때문에
발표하는 것보다는 생각을 정리해 글로 쓰는 걸
더 좋아한다. 아주 어린 꼬꼬마 시절부터.
글을 쓰고 몇 번이나 소리 내어 읽어보는지 모른다.
아무리 정리해서 썼다고 해도 소리 내어 읽다 보면
어색한 문장이나 매끄럽지 못한 단어들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그래서 무슨 일을 시작할 때
항상 연필로 쓰고 그리며 생각을 정리하는 걸 좋아한다.
내뱉는 말보다 손으로 말하는 게 더 익숙한 사람이라
지금도 일어서서 혹은 앞에서 발표를 하라고 하면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목덜미로 식은땀이 쉴 새 없이 흐른다.
그런 못난 내가 요즘 이상한 짓을 하고 다닌다.
팔자에도 없는 강의를 하고 다닌다.
물론 강의라고 하면 거창하지만
그래도 남들 앞에 서서 말을 하고
사람들의 시선은 일제히 나를 향한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눈밑이 달달 떨리는데
안 그런 척! 괜찮은 척! 강한 척! 꾸욱 눌러 참는다.
그렇게 진행하는 동안 내내 꾹꾹 눌러 참는다.
그래서 끝나고 나면 더 기진맥진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어질 때까지
전혀 아무렇지 않은 척! 괜찮은 척! 한다.
쿨하게 인사하고 돌아서는 집으로 향하는 길에선
연신 깊은 한숨이 새어 나온다.
마치 몸속에 산소가 부족한 사람처럼
깊고 깊은 한숨을 연거푸 토해낸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긴 글을 쓰는 것을 멀리해왔었다.
짧게 짧게 더 짧게, 간결하게 SNS에 딱 맞게!
그렇게 쓰다 보니 요약 실력은 늘었다 치더라도
뭔가 가슴속에 답답함이 켜켜이 쌓이곤 했나 보다.
요즘... 또 하는 이상한 짓 중 하나!
분명 짧게 써야 임팩트 있고 가독성 좋은 SNS에...
자꾸 주저리주저리 긴 한숨을 토해내고 있다.
10줄은 기본이고 뭐 30줄 가까이도 쓰고 있다.
아무래도 긴 글이 쓰고 싶은가 보다.
길고 긴 숨 고르기가 필요한 글이 쓰고 싶은가 보다.
즐겁게 준비하는 뻘짓을 위한 글을 쓰는 것으로
긴 글 쓰기 연습을 해보려고 했었는데
아무래도 박차를 가하게 될 것 같다.
이 책의 대여섯장이 불을 지피네...
하랑한의원 박용환 원장님께서
저자 친필 사인까지 받아서 선물해주신 책
스무 살 이후로 제대로 책을 읽은 적이 없어
책상 위에 무심하게 툭! 던져두고 있다가
오늘부터 새롭게 세운 '매일의 목표' 중
책 3장 이상 읽기가 있어 꺼내 들었는데...
프롤로그와 목차만으로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이 낯설어
몇 번이고 책을 덮었다 다시 열었다... 를 반복했다.
본문으로 들어가기가 덜컥 겁이 났다.
평소 내가 하던 생각들, 입버릇처럼 하던 말들
얼마나 더 일치할지 기대되기도 하고 살짝 겁이 나기도 한다.
이런 감정이 너무 오랜만이라 무어라 설명할 길이 없다.
묘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사람이 궁금해졌다.
프롤로그와 목차만으로도 내 생각을
꿰뚫어 보신 듯 한 당신은 누구십니까~
너무 놀랍고 신기하고 보고 싶어 졌다...
실제로도 이 단단한 글과 같은 사람일지 궁금하다.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보드라울지 강단질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궁금해졌다!
어지간해서는 페이스북 친구 추가도 안 하고
친구 신청이 와도 수락을 잘 안 하는 편인데
와락 이랑주 대표님께 페친 신청을 했다. 힛~
이 책을 다 읽기 전에 꼭 한번 뵙고 싶지만
1쇄가 5월 1일, 2쇄가 5월 15일에 나왔으니
뭐 지금은 엄청 바쁘시겠지.
한 텀 쉴 때 즈음
우연한 기회에 꼭 한번 마주쳤으면 좋겠다.
쑥스럽고 낯설어서 또 쭈뼛거리겠지만
멀리 서라도 이 분의 생각, 느낌, 말투, 눈빛을
오래도록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런 그런 이상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