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17일, 호랑이배꼽, 막걸리 빚기 체험 (술 빚기 체험)
우리집에는 TV가 없다. 그리고 음악소리도 흐르지 않는다. 세상 고요하다는 말이 딱이다. 내가 내는 소리말고는 아무 소리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우리집에서 누워있으면 시간의 흐름이 멈춘듯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 좋다. 세상만사 모두 잊고 그냥 편히 누워있기 너무 좋다. 그래서 집에서 자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 고요히 가만히 그렇게 천장보고 누워있다가 잠들면 세상 행복하다.
그런데... 오늘 조용히 누워있자니 갑자기 뽕뽕~ 아주 조용히 뽕뽕 터지는 소리가 들려서 '뭐지?' 싶어 한참을 두리번거렸다. 아... 지난 주말 호랑이배꼽에서 빚은 술... 내 막걸리가 익어가는 소리였다. 와아... 뭔가 이상하다.
막걸리를 빚으며 들은 말이 개/고양이나 식물을 키우듯... 미생물도 키우는 것이라고 ㅋㅋㅋ
배시시 웃음이 나왔다. 구석에 내버려둔 녀석이 혼자서도 커나가고 있었나보다. 뽕뽕 소리를 내며 지 혼자 알아서 커나가고 있었나보다. 수요일부터 먹을 수 있다고 했는데... 힛 바로 내일이네
TV도 없는 집에서 술 익어가는 소리라니. 뭔가 대단히 낭만적! 힛~
종종 호랑이배꼽 (http://www.tigercalyx.com)에서는 술빚기체험도 진행되고, 10월에는 툇마루 음악제도 진행될지도 모른다는 소식 남깁니다. 뿅~
7년 전, 나는 꽤나 으른스러웠던 것 같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에 대한 7년 전 젓 비린내 나던 나의 글을 올리며... 술 익는 방에서의 짧은 글을 마무리해봅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살짝 비겁해지고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게 되는 과정인 것 같다. 정의로움과 의협심을 잃어가며 적당히 빠지고, 굳이 나서지 않으며, 남들에 묻혀가는 모습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파온다. 그 사람에게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의 고단함이 그저 안타깝고 안쓰러울 따름이다. 문득 돌아보았을 때... 내 뒷모습도 그러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