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경영자의 조직관리 : 소통
판을 깐다고 소통이 되는 것은 아니다.
- 왜 이야기를 하라고 했는데 이야기하지 않고 딴소리 하지?
나름 조직을 운영하면서 개방적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공론화 장을 만들어 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회의에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더니 이후 딴말이 나온다. 왜 그런가 화가 나고 답답했다. '왜 판을 깔았는데 이야기를 못하지....그때는 이야기를 안하다가 왜 딴소리를 할까?'
이야기를 안하는 것인가? 못하는 것인가? 두 가지다 문제다. 이야기를 안하는 것은 해봐야 소용없다고 느끼거나 이야기할 필요를 못느끼거나. 수용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 나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 다는 것은 '수용'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회의가 잘 진행되었다고 착각(?)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다. 이야기를 안한 것이 적극적인 수용이 아니라. 채념과 포기였던 것이다. 가히 최악이다.
왜 이야기를 안/못했을까?
처음엔 어떤 사안에 대해 이걸 이야기해도 되는지 모른다. 그래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이야기를 하라고 하니, 이야기를 했는데...그 이야기의 반응이 부정적이면... 당황하게 된다. '아니, 이야기 하라고 해서 했는데...이런 반응은 뭐지?' 이런 피드백(반응)을 경험하다보면 그 다음부터는 이야기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우리는 자기 의견을 적극적으로 낼 수 있도록 학습되지 못했다. 학장시절과 일반적인 회사의 조직문화는 의견을 이야기하기 보다 지시내린 것에 따르는 것에 익숙해 있을 수 있다. 특히 군대를 다녀온 남성의 경우 수직적 상명하달의 조직문화에 익숙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소통의 벽이 커지면 조직은 경직되고 업무의 효율은 급격히 떨어진다. 이야기하면 금방 해소될 일도 담당자 혼자 끙끙 거리다가 시간만 허비하게 되고 애써만든 자료는 쓸모없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더욱 일할 맛이 떨어진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조직은 속도는 떨어지고 갈등만 커지게 된다.
사회적 문화든, 부정적인 피드백을 경험하든 여러 가지 이유로 '판(공론화, 회의)'을 깔아도 이야기하지 못할 또는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나는 이 부분에 대한 학습과 공감력이 떨어졌었다. 그리고 경영에 대한 중압감에 마음이 조급하다보니 정답을 빠르게 이야기 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틀린/다른 이야기는 묵살하거나 비판을 했다. (무식하고 나쁜 대표다)
판을 까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평소에 일상적인 소통문화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일상적인 소통문화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 가벼운 의사결정 부터 함께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하고 과정에서 이야기를 하고 결정된 사항은 지키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일상화된다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때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지 않을까?
또한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 모든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의견 자체는 소중하다. 설령 그 의견이 틀린, 맞든, 옳든, 그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렇다고 모든 의견을 수용할 필요는 없다. 수용하는 것과 존중하는 것은 다르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되는 의견도 반론에 대한 충분한 설득과 이해가 필요할 뿐이다. 처음에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럼에도 이 과정을 게을리 하면 조직은 성장할 수 없다.
간혹 새로운 조직원이 또 비슷한 질문을 하더라도 '참을성'을 가지고, 시간이 걸릴 지라도 차분히 의견에 대해 설득과 이해를 시켜야한다.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조직에서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보다 깊이 멀리 생각해보면 이해되고 납득되지 않는 상태로 업무를 수행하게되면 조직의 정신(철학)과 멀어지게 된다. 그로인해 업무의 효율이 떨어지고 조직은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게 된다. 이런의미에서 사람을 함부로 뽑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일단 뽑았으면 이런 과정을 감안하고 뽑아야한다.
조직에서 공론화장을 만드는 것 많큼 중요한 것은,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만드는 문화다. 일상적인 소통의 조직문화는 하늘에서 뚝하고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회의를 주재하는 리더는 꼭 이점을 명심하고 회의를 진행해야 한다.
주문 처럼 외우자.
'그래 모를 수 있다. 그럴 수 있다. 암 그럴 수 있다.
우리는 100년을 내다보는 철학이 있는 위대한 기업이지.'
- 철학하는 경영자, 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