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조연탐구
비현실적인 주인공 곁에는 현실성을 반영하는 조연들 이 있다. 모두가 주연에 집중할 때, 나는 색다른 시선으로 조연들을 바라본다. 영화든 소설이든 조연 캐릭터 터는 극을 이끌기도 극의 새로운 맛을 넣기도 하며 관 객을 긴장시킨다. 누군가는 기억도 못 할 그 조연, 나 는 조연에 집중한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하면 어떤 캐릭터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영화 기생충의 주인공이 누구인가? 에 관하여 골똘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배우 한 명 한 명의 캐릭터가 워낙 인상 깊어 극 중 세 가족 모두 주인공처럼 느껴지는 영화라 생각합니다.
상류층 가족(이선균)과 하류층가족(송강호), 그리고 지하실 내에 기생하는 최하류층가족(이정은, 박명훈) 세 가족의 구도가 충격적이면서도 신선했던 영화였습니다.
저는 사실 영화의 처음과 끝에 내레이션이 돋보이는 최우식 배우가 주인공이라 생각했는데 한편으론 아닌 것 같기도 하는 영화입니다.
그럼 최우식의 아버지인 기택, 송강호가 주인공일까요? 아님, 박사장을 연기한 이선균이 주인공일까요?
영화 제작사에서는 송강호의 일가족과 이선균의 가족들을 주연이라고 설명합니다.
송강호 가족과 이선균 가족은 주연이고 극의 첫 전개에 모두 등장합니다. 부와 가난을 그대로 보여주는 두 가족의 구도가 다 일 것 같지만 이정은이 벨을 누르며 상황은 바뀝니다.
매우 극적인 대립 에피소드를 발생시키는 지하실에 거주하는 최하 극빈층을 그린 이정은과 박명훈이 등장하며 영화의 중반부부터 새로운 이야기가 던져집니다.
이정은이 벨을 누르고 깊은 지하실로 뛰어드는 모습은 너무나 공포스럽고 끔찍하며 충격적인 장면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사실 무서운 영화를 잘 보지 못해 이 부분에서 눈을 감아버려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 보게 된 장면입니다. 이정은이 오랫동안 깊은 지하에서 굶었을 자신의 남편인 박명훈에게 젖병을 이용해 우유를 먹이는 장면은 너무 기괴하고 충격적인 장면으로 기억합니다. 지하 깊은 곳에 기생하며 바퀴벌레처럼 움직이던 박명훈을 먹여 살리던 아내역 문광 이정은
영화 중반부 ‘문광’ 역의 이정은이
초인종을 누르며 영화는 장르조차
바뀌는 긴장이 흐릅니다.
영화 속에서 짧지만 이정은과 박명훈의 사연이 등장합니다. 대만카스텔라 가게를 운영했다고 말하는 부분, 사업의 실패로 인해 사채에 쫓기다가 깊은 지하 속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사연을 살짝 엿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문광‘ 이정은 등장이 주는 의미
“모든 걸 무너뜨린다”
사실 기택 송강호 가족은 계속 티 안 나게 기생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정은의 등장으로 모든 것이 무너지고 극적인 대립구조로 바뀌어나가게 합니다.
추례한 모습으로 인중을 번득거리며 초인종을 누르는 이정은의 등장은 모든걸 다 무너뜨리고 휘젓고 박살냈습니다.
이정은 가족의 등장은 <부와 빈의 구도>에서 <빈과 빈의 구도> 넘어가는 역할을 잘 보여줍니다. 가난한 자들의 더욱 가난자들에게 더욱 인색하며 잔인하기까지 한 모습에서 인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이정은 가족은 송강호 가족에게 그들이 가진 단 하나의 생존권마저 빼앗기면서 철저히 더 바닥으로 떨어지며 단 한줄기의 희망조차 없어 보입니다.
이 영화에서 인간 밑바닥의 본성까지 잘 보여주는 조연의 장치가 ‘이정은’과 그의 남편 ‘박명훈’이라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자들이 겨우 가지고 있는 보잘것없는 목숨하나 마저 그것들로 인해 철저히 사라지고 빼앗깁니다.
그것들의 추악스러운 생존의 게임
이정은이라는 조연, 그리고 그녀가 보여준 가난과 목숨을 걸고 싸워 그녀가 지키고자 했던 것들.
봉준호 감독이 주고자 했던 메시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던 인간의 추악함을 전달한 조연배우들
불편한 계급 사회 속에서 고상한 척 살아가는 것들과
보잘것없는 목숨, 그것을 위한 전쟁, 이기적임인간 본성의 바닥들을 보여준 영화 기생충
영화 기생충에서 꼭 필요했던 장치 ‘문광‘이정은
가장 인상 깊은 조연입니다.
영화 속 조연 탐구
사진출처
영화 기생충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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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한서율
영화와 소설속 조연탐구하기는 그 어디에도 자료가 없어 순수 저의 생각을 적은 글임을 알려드려요.
개학으로 인해 3월 연재가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계속 잘 연재할게요. 제 글 많이 사랑해주세요 : )
-당신의 작가 서율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