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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서율 Nov 29. 2024

뉴 스페샬 모텔로 초대합니다

한서율 Poem


뉴 스페샬 모텔로 초대합니다


오빠

짠~ 뉴 스페샬 모텔 당첨됬어

우리 크리스마스에 가자


그래? 남자의 얼굴에 화색이 돌자

여자는 남자 품에 자연스럽게 쏙 안긴다


1막 1장

크리스마스 초 특가 뉴 스페샬 모텔

"컨셉충은 오세요"


컨셉 모텔이었어?

응  여기 방마다 컨셉이 있대


첫번째 방 01

오빠, 이것봐 침대 위에 '채식주의자' 두권이 있어

그리곤 몽고반점이라는 2장에 책갈피가 곱게 끼워져있었다


방을 살펴보니 테이블엔 아크릴 물감을 곱게 짜둔 팔레트와 붓 5자루가 놓여있었다


그리고 침대 헤드 위로 커라란 암술과 수술의 결합 사진이 액자로 걸려있었다

두사람은 멀뚱히 액자 속 꽃을 바라본다.

수술은 웅장했고 암술은 보드랍게 펼쳐진 예술의 순간이었다


아무래도 이건 채식주의자 컨셉 방인것 같아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멀뚱이 쳐다보다 말없이 옷을 벗는다

그리고는 서로의 몸에 꽃을 그려주길 시작한다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여성의 다리사이에 그림을 그릴 땐 흥분이되었다

여성의 배꼽 밑에는 꽃향기가 났다

남자는 붓을 놓고 꽃향기에 머리를 박아넣었다


남자는 자신의 여자에게서 이런 꽃향기가 난 단걸 이제서야 안 기분이다

그녀의 깊은 곳 까지 모조리 다 흡입히고 싶다


침대에 놓여진 펼쳐진 채식주의자는 한장씩 바람에 넘겨져나갔다.


꽃으로 뒤덮힌 남녀는 서로를 보며 웃었고 배우처럼 포즈를 취해보았다


엉성한 꽃이 그려진 두남녀는 식물처럼 쓰러져 결합되었다

남자는 수술을 암술에  꽂고 그대로 쓰러져 생기를 잃은 식물처럼 고꾸라져갔다



두번째 방 02

낮선방을 두리번 거리는 두 남녀는 불륜 같았다

나이가 지긋해보이는 두 남녀는 컨셉 모텔이 낯설었다

이 방의 이름은 '육식주의자'

동물 옷들과 페인팅 도구들, 동물 머리띠가 놓여 있었다


모텔방의 켜진 티비에서는 온갖 동물들의 짝짓기 모습이 연신 흘러나왔다


여자는 두손으로 눈을 가렸다


말없이 두 불륜의 커플은 가만히 앉아있다가 서로 눈이 마주쳤다


남자는 백발을 쓸어넘기며 한번 해볼까? 하며 동물 머리띠를 쓴다

자세히 보니 표범 무늬 같았다


어느새 두 사람은 온몸에 동물 페인팅을이 뒤덮힌채

동물 소리를 내며 섹스가 아닌 짝짓기를 하고 있었다



세번째 방 03

채색주의자  얼굴에 여기 저기 꽃이 그려진 두 남녀는 세번째방으로 이동했다.

오빠 첫번째방 너무 재밌었어

그치? 나두 그랬어


두사람이 두번째 방을 지나갈때, 알 수 없는 동물의 울음소리가 나서 피식 서로 눈을 보며 웃었다


세번째 방은 도대체 뭘까?

소설이었으니, 이번엔 영화일까?


연인은 캄캄한 암막속의 세번째 방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화려한 조명이 갑자기 들어오고

어디선가 큐싸인이 들려온다


"스텐 바이, 큐!"


카메라 앞에 두 남녀는 급히 헐벗은채 필름은 돌아갔다









픽션의 창작물

©️한서율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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