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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스푼 Nov 16. 2023

그냥, 몰랑몰랑

의식의 흐름











 처음엔 노란 은행잎을 그렸다.


그런데 문득 바라본 하늘에 짙은 구름이 드리워졌고,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아, 이제 은행잎이 아니라 비 내리는 장면을 그려야겠구나… 다시 푸른색 구름과 빗방울을 그리고 나니 너무 추워 보였다.


안 그래도 겨울을 부르는 빗소리도 추운데, 이건 아니다 싶어 레이어를 걷어냈다.


그렇다면 이제 나는 무엇을 그리지?


무언가 따스하고 몰랑몰랑하면 좋을 거 같은데…


결국 고심 끝에 올린 그림은 참 단순한 그림이지만, 사실 반나절에 걸친 의식의 흐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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