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흐름
처음엔 노란 은행잎을 그렸다.
그런데 문득 바라본 하늘에 짙은 구름이 드리워졌고,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아, 이제 은행잎이 아니라 비 내리는 장면을 그려야겠구나… 다시 푸른색 구름과 빗방울을 그리고 나니 너무 추워 보였다.
안 그래도 겨울을 부르는 빗소리도 추운데, 이건 아니다 싶어 레이어를 걷어냈다.
그렇다면 이제 나는 무엇을 그리지?
무언가 따스하고 몰랑몰랑하면 좋을 거 같은데…
결국 고심 끝에 올린 그림은 참 단순한 그림이지만, 사실 반나절에 걸친 의식의 흐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