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토크 연습실> 후기

진행자의 관점에서 풀어보는 현장 이야기 01

by 서유

앞으로 실제 현장 작업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씩 올려보려고 합니다.

어쩌다 보니 새해 첫글을 4월에야 씁니다만,

이 와꾸는 재밌어서 그냥 지나가기 어려웠다는.!


모 기관에서 청년 대상 강의 요청이 있었는데,

기획자쌤이랑 도란도란 수다 떨듯 와꾸를 짜다가

'스몰토크 연습실'이라는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간판부터 정해놓고 와꾸 짜기.! (신남)


후기부터 냅다 들이대자면,

스몰토크 연습실 피드백 포스트잇

* 에너지를 챙겨야 한다는 점. 상대방에게 과하게 집중하면 에너지가 쓰이고, 에너지가 없으면 대화의 질이 떨어진다는 걸 깨달았다.

* 어르신들과의 대화는 그분들의 관심사에 초점을 맞춰라!

* 대화를 하다가 할말이 떨어졌을 때 말을 이어가야 한다는 강박을 깰 수 있어 좋았다.

* 계속해서 대화를 주고받고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고 경청하면서 새롭게 알아가는 방식이 색달랐습니다.

* 대화는 서로 에너지를 쓰고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 어색하거나 어려워 하는 상황을 너무 딱딱하지 않게 생각해도 될거 같아요.

* 상대방 주위를 파악해서 그 주제로 이야기하면 더 공감대화 친밀감이 형성되는거 같아요. 좋은 방법!

* 약간 뇌에 힘을 빼야 스몰톡이 잘 되는 것 같다.

* 스몰토크 어렵지 않다!

* '쫄' 필요 읍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 된다 ㅋ

* 대화는 에너지

* 사실은 잘하는데 외형적인 모습과 나의 고정관념이 스몰토크를 막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대화에 긴장과 몰두보다 차분하게 지켜보는 연습도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 너무 잘하는 말하기는 나의 생각일뿐 다정한 태도가 전부, 정답은 없다!

* (나는 대화할 때) 몸이랑 손동작을 많이 쓰는 듯.

* 내가 관심 있는 주제일 때 (혹은 잘 알거나 경험이 있는 주제일 때) 편안한 듯.

* 대화의 질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다. 평소에 뇌를 거치지 않은 이야기만 하다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을 안 것 같아서 좋다.

*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해도 이상함이 느껴지지 않음.



후기가 너무 알차서 오히려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ㅎㅎ (감사하여라)

상황을 상상하기 좋도록,

진행했던 순서대로 썰을 풀어볼게요.

저도 설계&진행하면서 느꼈지만,

스몰토크는 그 단어의 무게처럼 가벼운 그런 것이 아니었따..!!!



1. 워크시트 채우기

제가 직접 제작한 워크시트를 먼저 드렸어요.

본인의 스몰토크 경험에 대해 돌아볼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질문들로 구성된 시트였답니다.

스몰토크가 벌어졌던 상황 중 어색해서 기억에 남은 적이 있는지, 있다면 어땠는지

5개 질문으로 구성된 흐름에 따라 2개 이상의 케이스를 써보도록 했어요.

그 중 한 케이스를 콕 집어서 더 구체적으로 분석해보는 질문을 추가했죠.

스몰토크가 잘 된 것 같다고 느낀 적이 있는지도 상세하게 적어보았답니다.

그리고 상당히 중요한 파트. 나는 주로 질문자인가 대답자인가,도 체크해보구요.


⇒ 이 작업을 통해 사실 스몰토크뿐만 아니라

본인의 대화 습관도 전반적으로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을 거예요.

후기에 그런 부분도 있었구요. (뿌듯)



2. 커뮤니케이션 기본 원리 미니 강의

커뮤니케이션의 기본 원리에 대해서 아주 간단히 그림들과 함께 설명을 드렸어요.

잘 듣는 법과,

비언어적 요소들이 차지하는 엄청난 비중에 대한 이야기.

메라비언의법칙.png 메라비언의 법칙 - 비언어적 요소의 강력함에 대하여...

실제로 우리의 뇌는 0.5초 이내로 첫인상을 파악합니다. 호감/비호감을 가르는 건 약 7초.

(무섭.. ㄷㄷ) 생존 본능을 기준으로 뇌가 세팅돼있어서 그렇대요.


스몰토크 연습에 들어가기 전, 팁 몇 가지.

1) 꼭 질문이 아니어도 대화는 가능하다.

2) 이야기 총알을 쟁이자.

- 상대방에게 맞춰서 대화를 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대화의 고수.

- 혹은 내가 익숙한 것, 내가 편안한 주제로 대화를 시도하기!

3) 흔한 전략으로 날씨나 교통 상황 같은걸 사용하곤 하지요.



3. 본격 대화 연습!


자 이제 본격적인 대화의 시간~

아이스멜팅 전문가가 일부러 아이스(!)를 안 깨고 여기까지 왔어요.. (제가 다 ㅂㄷㅂㄷ했다는..)

제목이 '연습실'인 만큼,

서로 초면인&어색한 상태를 계속 유지하다가,

이때쯤에야 봉인해제를 합니다.

둘씩 마주앉아서, 심호흡 먼저 하기.


사실 이 때의 심호흡이 이번 설계에서 진짜 중요했어요.

스몰토크 상황만 마주치면 나도 모르게 긴장하거나 조급해질 수 있거든요.

심리적 안정과, 나를 보호하며 대화할 수 있도록 일부러 공기를 조절하는 거예요.


제가 강조했던 것 중 몇 가지가 있는데,

- 잠깐 침묵이 있어도 괜찮다! 누가 안 잡아먹는다!

- 실제로 대화했을 때 상대방의 말이 이상하게 들린 적이 있는가? (없었어요) 여러분의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보다 아무말 해도 이상하지 않아요. (!)


침묵을 감내하는 건 사실 굉장한 힘이거든요. 상황이나 상대방에 휘둘리지 않고 내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

그걸 심호흡으로 가져가는 거랍니다.


각설하고,

심호흡 후에 대화를 시작했어요. 대신, 대화가 끊어지면 당황하지 말고, 아무 말이나 이어가려고 하지 말고, 그냥 멈추라고 했답니다. 이것도 같은 맥락의 연습.


그렇게 첫 번째 대화를 마치고,

어땠는지 서로 공유도 해보고,

파트너를 바꿔서 두 번째 대화를 시작했어요.

둘 중 한쪽이 '단답형 빌런'이 되는 것!

(흥미진진했답니다.. 크크.. 나만 봐서 아깝다)


그 뒤에

상대방이 별로 대화 의지가 없어보일 때(!) 부드럽게 대화를 종료하는 팁을 몇 가지 공유해드렸어요.

오늘의 연습 중 중요한 건,

스몰토크든 일상 대화든

'대화에는 에너지가 필요하고,

대화를 위해 에너지를 확보하거나,

에너지가 부족할 때는 어떻게 나를 지킬 수 있는지 요령을 배우는 것'까지였답니다.


그리고 어떤 대화든 핵심은 결국 '태도'라고 생각해요.

말이 어눌하거나 느려도, 당신만 진심이라면 괜찮아요.

여러분도 알아챌 수 있잖아요? 상대방도 알아요.

(그것도 모를 정도로 모지란 사람이면 친하게 지내지 마요... 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번외편.

진짜진짜 대화가 안 통하는 각종 상황이 있을 수도 있죠.

몇 가지 예시와 대응법을 알려드리고,

질의응답도 시간 되는대로 하면서 짧고 굵은 두 시간을 보냈답니다.


프로그램 전체에 대한 후기를 하나 더 공유하면서 마무리.


스몰토크 연습실 후기 2.png 프로그램 참여 후기

* 중간에 숨쉬기 하면서 에너지를 되돌린 점

* 예시를 통해 말하는 방법을 안 부분 Good

* 이야깃거리를 자연스럽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처음 대화 때는 정말 어색했는데, 뒤로 갈수록 대화가 자연스러워졌습니다.

* 분위기를 만드는데 많은 시간 배려 좋았습니다.

* 말 한마디에 신경쓰면서 하시는 멘트들이 좋았네요!

* 직접적인 상황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 내 상황과 스스로 바라보기 좋았습니다!

* 새로운 경험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

* 이야기의 기술이라고 해야할까요 사회 생활 전반의 어른의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토크의 기술을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 내가 해결하지 못하는 고민을 조심스럽게 물으며 해답도 찾고 이렇게 하면 이야기가 되는구나 라는 그런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 스몰토크 스킬을 배워가게 되어 좋았어요. 대화가 어려울 때 주위와 상대방을 살피고 이야기 총알 마련하는 연습을 해볼게요.

* 랜덤 대화, 단답으로 시도하는 대화가 좋았습니다.

* 빌런 대응해보기 좋았습니다~ 워크시트 작성 도움되었어용~

* 초면인 분과 스몰토크 연습할 기회를 주셔서 좋았어요.

* 객관적인 근거! 왜 스몰토크에 뭐가 필요하고, 어떤 작용 등등, 좋았습니다.


그동안 주로 참여자들 사이의 연결을 핵심으로 하는 작업들을 많이 하다가,

메타적 접근의 대화법을 강의 겸 워크숍으로 디자인하는 경험은

저한테도 신선했습니다.

스몰토크라는 키워드 안에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담겨있구나 이거 꽤 어려운 주제다, 싶기도 했구요.

이후에 다른 방식으로 프로그램 추가 운영 계획도 있답니다.

(호옥시나 관심 있으신 분이 있다면 댓글이나 메시지로 알려주세요 :) 작당은 언제나 환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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