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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누라비 Mar 07. 2024

환승연애

"어제 이혼했어요

오늘부터

우리 연애할래?"


지긋지긋해서

더 이상 만나기 싫다고

이별통보까지 했는데도

쉽게 안 떠나는 겨울,

누가 신고 좀 해주세요


"어제 이혼했어요

오늘부터 우리 연애해요"

고백해 봄


대답이 없어

기다려 봄

어서 빨리 오라고

노래해 봄

보이지 않아도

느껴 봄


혹시 알아?

아침마다 종을 울리고

열심히 사랑하다 보면

내일은 어쩌면

불쑥 문 두드리며

봄날이 찾아올지..


쉽게 얼굴 안 보여주는

새침한 봄날에게

재촉해 봄.


/참조한 글

이해인 시집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김소엽 시인 '사랑하는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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