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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누라비 Mar 18. 2024

B급이면 어때..

_인생 별거냐, C급만 아니면 됐지

얼마나 큰 행운이 하루 안에 들어 있을까?

얼마나 열심히 사느냐에 달려 있지.

얼마나 큰 사랑이 친구 마음속에 들어 있을까?

얼마나 많이 네가 마음을 주느냐에 달려 있지.

/쉘 실버스타인, 다락방의 불빛 

증도 우전해변에서

이런 씨~급 같은 놈을 봤나!

오래전 편집디자인 회사에서 잠시 일했을 때에

디렉터 역할을 맡던 부장이 자주 쓰는 욕이었다.

처음엔 무슨 뜻인지 잘 몰랐지만 저급한 언어

대신 나름 세련되게 돌려서 욕을 하는 거라

후에 나 또한 자주 사용하게 되었다.

증도 태양염전에서..

글을 쓰면서 필요한 사진들을 폰으로

찍을 때, 보통 같은 대상을 10장 정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하거나 연속촬영

기능을 활용해 여러 장 준비를 다.

글이 초고가 완성될 때쯤 내용과 어울릴

사진 선별을 하는데 잘 나온 A, B컷 두 개

남겨 놓는다. C컷은 애초에 선택도 안 한다.

말 그대로 나가리다.

(그래서 C급이 욕일지도..)


지금 내 삶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언제나 여행 중에 되새겨 보는 질문이다.

친구에게  나는 좋은 벗이 되고 있을까?

사실, 내겐 둘도 없는 절친인데 그 친구는

내가 순위 안에 드는지도 확실치 않다.

집에서 나는 몇 점짜리 아빠일까?

아마도 좋은 남편, 좋은 아빠는 아닌 게

확실하다. 여행 일주일 동안 먼저 문자

주는 가족이 없다. 식구라 해봤자 달랑

 명인데 집에서는 내가 나가리일까?


A컷 선택이 최상의 결과물이라면 B컷은

차선이며  메인 A컷 대신 배경으로라도

나름 선택의 여지가 남아 있다. 단언컨대

내 삶은 B마이너스 수준의 상태인 듯하다.

좋은 친구, 좋은 남편이자 아빠는 아니라도

노력해야 한다는 반성은 하고 있으니까.

B급 인생이면 뭐 어때? C~급 나가리만

아니면 됐지 머. 인생 뭐 있남? 사는 게

 거기서 거기지. 최선이 되려고 노력할 뿐..


좋은 사람은 아니다라도

나쁜 사람, 필요 없는 사람이 되지 말자!

B급 인생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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