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딸, 내 여동생

by hanxs

엄마의 딸, 즉 나의 여동생과의 대화


메신저에 엄마라는 단어만 떠도 덜컹덜컹한다. 동생이 오랜만에 메신저에서 나를 찾는다. 평소 전화도 잣은 편이 아니고 기껏해야 일 년에 서너 번 정도 생사를 챙기는 정도인데 메신저로 나를 부른다.


오빠

엄마가…

? 엄마가?


찰나의 순간,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났다. 엄마는 인천 본가에서, 장남이지만 서울에 사는 나 대신 둘째인 여동생과 함께 살고 계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 텅 빈 집에는 엄마와 여동생 그리고 조카 이렇게 셋이 살고 있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늙은 어미와 같이 살고 있으니 모시는 격이다. 엄마는 여동생의 밤낮이 바뀐 생활패턴과 손자에 대한 교육에 대해서 신경이 많이 쓰여서 어떤 때는 혼자 살고 싶다고 하소연도 하였지만 자식 입장에 혼자 계신 노모보다는 티격태격해도 덜 늙은 자식과 함께 있는 노모가 안심이 된다.

이런 이유로 여동생에게는 마음에 빚이 항상 마음에 있다. 티도 안 나지만 엄마를 만나러 본가에 갈 때면 여동생이 있든 없든 조카에게 용돈을 주고 오는 게 나름의 성의 표시다. 그러면 1 밀리미터만큼의 위안이 된다. 흔하지 않지만 동생이 전화나 메신저를 할 때면 대게는 엄마와 관련된 일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십중팔구는 웃게 하는 이야기보다는 우울하게 만드는 이야기 들이다. 건강이나 돈이나 …


엄마가… 왜?


다행히 동생이 메신저를 한 이유는 해피엔딩이었다.

5월 어버이날을 맞이해서 좋아하는 트롯가수 콘서트를 예매하려고 하는데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틀려서 동생은 예매할 수 없다고 나한테 부탁한다는 아주 아름다운 스토리를 전해왔다. 다행이다. 아프거나 돈이 없어서 답답한 상황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그리고 좋겠다 울 엄마는 자식이 사주는 콘서트 티켓 들고 공연도 보시고 말이다.


나도 보고 싶다. 공연이든 뭐든 자식이 사주는 건 바라지도 않는다. 자식을 모시고 투어를 하는 가이드 역할을 하루만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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