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아트, 나의 음악 이야기
인간관계. 삶을 살아갈 때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고민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인관관계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마주하게 되는 필연적인 숙명과도 같다. 따라서 모든 사람은 그에 대한 고민이나 문제를 가지고 있다.
모두가 마주하는 것, 그리고 근원적인 무언가를 내포하고 있는 것. 음악에 자신의 메시지를 담아 표현하는 입장에선, 삶에서 맺는 관계란 자연히 흥미가 가는 주제이다. 어릴 적의 기억을 되짚어보면 인간관계가 무한대로 확장될 것만 같은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처럼 자신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람일지라도 6단계만 거치면 서로 아는 사이가 된다고 하니 인간관계의 확장에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점차 나이를 먹고 특정한 삶의 단계에 이르자, 사람 사이의 관계나 네트워크를 확장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되었다. 살아가면서 축소되거나 고립되는 느낌을 자주 받기도 한다. 특히 무언가를 창작하는 경우, 골몰히 몰두하고 내면의 굴을 파내어 나의 것을 끌어내고자 시도하기 때문에 일시적인 고립상태가 익숙해졌다.
인간관계를 곡의 주제로 정하고 음악을 만들며 이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차례 생각해 보아도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문제나 갈등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물론 가사를 쓰면서 노래의 주제에 대해 여러 번 곱씹으며 숙고한다. 허나,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정도의 혜안은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한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명쾌하게 척척 제시할 수 있었으면 진작에 다른 길로 대성했을 것이다.
예전에 해왔듯 그동안 바라본 삶의 단상들을 쪼개어 곡의 형태로 담아 보았다. 때로는 관찰자의 입장이 되어 그러한 현상을 관조할 때도 있고 때로는 당사자가 되어 직접 경험할 때도 있다. 우리 모두의 삶 또한 그러하다.
결국 나와 다른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살아가는 인생. 노래 가사인 '머릴 비워둬야 해 널 이해하기 위해서'의 구절과 같이 모든 일에는 다른 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노래를 올릴 때 예전처럼 큰 기대를 가지거나 부푼 꿈에 젖어있지 않다. 그저 노래를 완성하기 전까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할 뿐이다. 다만, 많은 이들에게 나의 음악이 닿기를 소망해 본다.
가사)
머릿속 내 포갠 생각
고민이 반이지
내 입가에 걸친 미소
가식이 보이니
용건만 간단히 해
어차피 다 떠나
날 보며 웃고 있는
너 역시도 포함
바닥치고 알아
몇 안 남아 사람
큰 의미 두지 않아
네가 뭐라 하건 말이야
몇 년 후엔 남이지
기억마저 번져
불투명 의식 프리즘
통과 후 우린 그저 가둘 뿐 서로
공백은 몇 마디로 채우기엔 깊어
넘겨짚을수록 벌려진 틈
속 뺀 네 속내는 감춰
진정한 위로엔
계산이 좀 필요해
뒤에 붙거든 돈이
얼굴 보기 한번 힘들더라고 요즘
혼자인 게 속 편해 더
치여 살기 바빠 넣어줘
겉만 번지르르한 말은 이젠
머릴 비워둬야 해
널 이해하기 위해서
야, 별 의미 없는 말에 지나지 않아
우리 사이와 같지 넌
내 앞에 서 있어
그게 얼마나 갈지 몰라
야, 별 의미 없는 말에 지나지 않아
우리 사이와 같지 넌
내 앞에 서 있어
그게 얼마나 갈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