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 제주 바닷가에서 사진 한 장

풍경에 걸린 생각들

by 한 율


검은 현무암들이 가득한 제주도 애월 해변


제주도 여행을 하던 중에 무심코 찍은 사진 한 장. 여행지에서의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어느새 기억 속에서 잊힌 과거 된다.


사진 통해 잊고 지내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되면 감회가 새롭다. 어떤 의미에서 이러한 사진을 남겼을까 곰곰이 돌아보게 기 때문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여행지에서의 기억들이 하나둘씩 되살아난다. 늦겨울 추운 날씨의 제주도 해변, 조용한 바닷가에 잔잔하게 밀려오는 파도. 해변에 펼쳐진 검은 현무암.


막힌 공간 안에 창을 내어 지난겨울의 제주 해안가를 끌어 온다. 구멍이 송송 뚫린 현무암 위를 걷던 기억. 모래를 밟는 감촉과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다. 현무암처럼 구멍이 송송 뚫린 제주도에서의 추억.


새로 맞이할 계절 앞에서 되돌아본 지나간 계절 속 기억. 잔잔하고 느리게 흘러가던 시간 사이에 있던 소소한 일화들. 시간에 깎여 알알이 부서진 작은 추억들 마음속에 아로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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