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하오빛 라디오. 2

ep4회. 만약 세상에 단 하나의 감정만 남는다면?

by 하오빛

안녕하세요, 하오빛 감성 라디오.

레트로 음악다방 DJ 하오빛입니다.


여러분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목록이 무엇인가요?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은 종종 사소하고,

때로는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말랑한 초코칩 쿠키의 단맛,

오래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재즈 한 곡,

낡은 필름 카메라 속 따뜻한 색감의 사진 한 장.

이런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조용히 미소 지을 뿐이에요.

그건 나만의 세계이고,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작은 조각들이니까요.

좋아하는 것을 아는 건,

사실 세상을 향해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용기일지도 몰라요.


이제, 그 마음을 조금 더 들여다보는 시간

감정 인사이트 코너입니다.”


왜 우리는 "좋아함"이라는 감정을 느낄까요?


좋아함은 뇌의 보상회로가 활발히 작동할 때

생기는 긍정적인 정서입니다.

나에게 유익하다고 판단되는 대상에 마음이 향하고,

그것이 반복될수록 우리는 안정을 느껴요.

심리학자 칼 융은 자아를

구성하는 중요한 축으로 '개성화'를 이야기했는데,

이 개성화의 과정 속에서 취향은

나를 표현하는 언어가 됩니다.

철학자 질 들뢰즈는

감정을 ‘변화의 흐름’이라 했죠.

우리는 어떤 대상을 좋아하며

그 변화 속에서 나를 알아가고, 또 지켜냅니다.


다음 코너는

인생 사용설명서입니다.

여러분의

소소한 궁금증을 가볍게 풀어가는 코너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목록, 왜 중요할까?"


바쁠수록,

혼자일수록 우리는 무언가를 좋아하는 일을 미룹니다.

하지만 취향은 방패이자 등불이 될 수 있어요.

나만의 리스트를 갖는 건,

외로운 날에도 스스로를 돌보는 법을 아는 것.

이건 외로움이 아니라,

나를 만나는 시간일지도 몰라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목록은

그저 취향의 나열이 아니에요.

그건 마음의 지도예요.

익숙한 골목,

따뜻한 불빛,

그리운 향기로

이어진 나만 아는 길.

길을 잃은 날에도,

그곳으로 돌아가면

다시 나를 만날 수 있어요.


여러분은 어떤 것들을 좋아하시나요?

작은 것들에도 마음이 닿는 순간들,

그 목록을 저도 꼭 들어보고 싶어요.


그 마음들을 떠올리며

오늘의 노래를 띄워드립니다.


윤슬과 루빛이 부릅니다


나만의 목록




하오빛 영화 이야기예요

오늘 함께 이야기할 영화는

2007년 개봉작 주노입니다.


열일곱, 생각보다 너무 어리고 아직 서툰 나이.

주노는 그 나이에 예상치 못한

임신이라는 거대한 사건을 마주합니다.

하지만 영화 속 주노는 도망치지 않아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고,

감정을 숨기지 않죠.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그 질문에 정면으로 답하는 그녀의 모습은

한 소녀가 아닌,

한 사람의 삶을 살아가는 태도 그 자체입니다.


주노의 방 안을 채운 포스터들,

혼잣말처럼 흘러나오는 인디 음악,

특유의 말투와 친구들과 나누는 유머 섞인 대화들.

이 모든 것이 주노의 ‘취향’이며,

곧 그녀의 ‘정체성’입니다.


그녀는 사랑하고, 실망하고, 다시 선택합니다.

그리고 끝내,

가장 자신다운 방식으로 삶을 껴안습니다.


우리가 가장 지키고 싶은 건 결국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감각이 아닐까요?

주노의 취향이 그녀의 자존감을 지켜냈듯,

우리도 나만의 작은 취향 하나로

혼란 속에서도 마음을 지탱할 수 있어요.


그 취향이란 건, 어쩌면

세상에 "나는 여기 있어요"라고

말하는 조용한 손짓인지도 모릅니다.

세상의 모든 주노에게 바칩니다


이 세상 모든 주노에게


상상 마당 코너입니다.


만약 세상에 단 하나의 감정만 남는다면?


그게 "좋아함"이라면 좋겠어요.

사랑은 너무 거창하고,

기쁨은 잠깐이고,

슬픔은 무게가 크니까요.

좋아함은 그 사이

어디쯤에 조용히 머무는 감정이에요.

아주 작은 것에도

마음이 스르르 열리고,

별일 아닌 순간에도

웃음이 피어나는 감정이죠.


좋아함은 무리하지 않아요.

내가 좋아서 시작했기에,

누구의 기준도 필요 없고

아무 설명 없이도

내 마음이 먼저 알아채요.


비 오는 날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시간,

오래된 책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엽서 한 장,

친구의 말 한마디에 이유 없이 따뜻해지는 마음.

그게 다 좋아함이에요.


좋아함은 투명인간 같아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조용히 누군가를 안아줄 수 있어요.

말 대신 온기를 전하고,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되죠.


좋아함 하나만 있다면,

우리는 아직 따뜻하다고 말할 수 있을 거예요.

세상이 어지러워도, 마음이 흔들려도

그 감정이 우리를 지켜줄 테니까요.


그러니 우리, 많이 좋아하고 살아요.

작은 것들을 마음껏 좋아하고,

누군가의 평범한 하루도 소중히 바라봐줘요.

좋아함으로 서로를 잇는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운 세상이 될 거예요.


오늘의 엔딩곡


나만의 취향을 지켜내며 하루를 살아낸 당신,

그 조용한 고집도,

사소한 기쁨도 참 아름다워요.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당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소중히 여긴다는 건

그 자체로 삶을 사랑하는 방식이니까요.


당신의 하루가 취향이라는 온기로

무사히 감싸이길 바랍니다.

윤슬과 루빛이 부릅니다,


투명한 온기


지금까지 하오빛 라디오 DJ 하오빛이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여러분.

당신의 이야기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이야기, 노래, 마음카드로 만들어드립니다.

따뜻한 사연,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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