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을 공감하기 어려운 이유
인터넷을 열었더니 라면을 먹는 여자아이가 보인다.
이제 그만 먹고 싶다는 말과 함께!
속으로 나도 라면을 좋아하는데 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다가
아뿔싸! 생존을 위해 선택지 없이 먹는 것과, 가끔 맛을 위해 일부러 먹는 것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스스로 부끄러웠다. 맛있는 라면을 먹으면서 뭐가 힘드냐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 자신이 부끄러웠다.
살기 위해. 끼니를 채워야 해서 매일 라면을 먹으면 너무 힘들 것 같다.
아마도 우리가 다른 사람을 공감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위와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저렇게 힘든 적이 있는데, 저 정도 가지고 힘들다고 하냐?
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렇다. 저 정도 가지고 힘들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한 일이 가끔씩 있다면.
우리에게는 그런 힘든 일들이 가끔씩 생긴다. 그러한 어려움은 곧 해결될 것이며 우리는 더욱 행복함을 느낀다.
만약 그러한 어려움이 일상이라면 얼마나 힘들까? 이겨낼 수 없는 어려움이라면 어떨까?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일부분만을 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쉽게 판단하면 안 된다.
모든 인간은 매우 어렵게 사는 사람과 매우 편하게 사는 사람 그 어딘가에 있다.
일부분만을 보고 판단할 수 없는 이유이다.
이런 우스갯소리가 생각난다.
어떤 사람이 지옥에 가게 되었다. 여러 가지 지옥을 둘러보고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둘러보다가 매우 뜨겁고 더러운 물에 고개를 내밀고 있는 사람을 보았다. 저 정도면 지옥치고는 좋아 보였다. 그래서 선택했다. 그러자 지옥을 지키는 사람이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1분 휴식 끝. 24시간 잠수 시작!
그 사람은 당연히 매우 후회했다고 한다.
덧붙여 이야기하자면
SNS를 많이 하면 좋지 않은 이유도 이와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일과 힘든 일을 함께 겪고 산다.
어쩌면 그 사람도 하루 중에서 제일 행복한 순간. 또는 한 달 중에서 제일 행복한 순간울 올렸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조작된 사진일지도 모르고.
누군가 어려움을 겪는다면 이해하도록 해보자. 그리고 누군가 나보다 행복하다면 보이지 않는 시간에도 그럴지 생각해 보자.
우리는 대부분 비슷한 정도의 행복과 어려움을 겪는다.
나만 특별하게 어려운 일을 많이 겪을 경우는 드물다. 만약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그 이야기를 글로 써보자. 특별한 이야기가 될 테니까.
1월 19일 아침 추가 내용
요즘 언론에 '성난사람들'이 인기다. 다른 사람이 더 행복해 보이거나, 자기만 불행하다고 느끼면 성을 더 잘 낸다. 그 사람이 지금 내가 보기 전에 어떤 일을 겪었을지 생각해 보자. 성을 내는 일이 줄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