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책임인가?
지각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스스로 준비하지 못한 아이의 책임인가? 깨워서 준비시키지 못한 부모의 책임인가?
물론 아이와 부모 둘다 책임이 있다. 아이는 스스로 하지 못했고, 부모는 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아침에 아이를 깨워 준비시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고 있기에 감히 부모의 책임이라고 단정 짓기가 어렵다.
그리고 아이가 어릴 때는 부모의 책임이 많겠지만, 성장함에 따라 부모의 책임이 많은 쪽에서 아이의 책임이 많은 쪽으로 기울 것이다.
아마 책임이 역전되는 순간이 사춘기가 아닐까 한다. 아이와 어른의 중간, 이제는 오롯이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하는 무게를 지게 되는 순간.
중학생쯤 되면 사춘기가 시기가 된다. 그리고 그쯤 되면 잘못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지라고 주변인들은 이야기한다. 그리고 나쁜 행동을 하는 청소년을 보면 어릴 때 가정교육이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부모의 책임인가? 어릴 때 가정교육을 잘못한 책임이 있는 것인가?
초등학교 1학년은 어떤가? 지각을 한다면 아이의 잘못으로 보기는 어렵다. 어린아이가 스스로 일어나서 준비하고 학교에 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부모의 책임이 크다는 뜻이다.
그럼 지각이 아니라 친구를 괴롭히는 장난을 하는 것은 어떤가? 이것 또한 아이의 잘못일까? 아니면 바르게 교육하지 못한 부모의 책임일까? 아이는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마도 부모의 책임이 클 것이다.
그러나 교육이라는 것은 너무나 어렵고 삶의 무게를 감히 다른 사람이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부모만의 문제로 몰아가기도 어렵다. 그 부모 또한 잘하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 잘못을 저지르는 어른을 본다면 그것은 그 부모의 책임인가? 본인의 책임인가?)
아이를 키우면서,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면서 어릴 때(초등학교 입학 전)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쯤이면 이미 대부분은 정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교육을 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사람을 만드는 데에는 다른 영향이 더 큰 것 같다.
아마도 부모님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고, 다음으로 이웃들과 다른 가족들의 영향이 클 것이다.
지각하는 아이를 보면 마음이 아파진다. 예전에는 아이의 잘못으로 꾸중을 했지만, 그 아이를 챙겨주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있는 환경을 생각하면 혼을 낼 수가 없다. 그렇다고 부모의 잘못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너무나 힘든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 더 좋은 어른이 많은 세상을 바라며, 나부터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