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의 쓸모

by 달하
직장은 커리어의 목적지가 아니다.


우리 대부분은

직장을 사회생활의 목적지라고 믿으며 살아왔다.


좋은 회사를 가면 좋은 커리어가 생기고,

더 큰 회사를 가면 더 큰 미래가 열린다고 믿으며

회사의 문을 두드려왔다.


하지만 지금 시대의 직장인들은

더 이상 이 믿음이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다.



회사는 언제든 바뀔 수 있지만,
커리어는 나를 떠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직장의 쓸모를 알아야 한다.


직장은 여러모로 중요하다.

우리에게 월급을 주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함께 일하는 동료를 만들어주고,

때로는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되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직장이 커리어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그저 나의 커리어를 키우기 위한 수단,

나를 더 멀리 가게 해주는 플랫폼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여러 차례 회사를 옮긴 경험이 있다.

회사가 망해서,

수습 해제가 되지 않아서,

다른 회사로부터 더 좋은 제안을 받아서,

일하는 문화 적응이 힘들어서 등등..



그리고

리더로서는 몇 번의 권고사직을 진행하며

직간접적으로 커리어의 불안을 현실로 경험했다.




회사를 다니는 동안

평가가 기대에 못 미쳤던 날도 있었고,

억울한 일도 부당한 일들도 많았었고,

야근에 주말 출근에 개인 생활을 포기한 적도 있었으며

그저 다음을 위해 버텨야만 했던 순간들도 있었다.


반대로

성과를 잘 만들어 내어 박수받은 적도 있었고,

딜을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하여

회사와 고객 둘 다로부터 칭찬을 들은 적도 있었고

후배들로부터 귀감이 된다는 피드백들도 받아왔다.



그리고 어느 순간 깨달았다.

직장이 나를 키운 것이 아니라,

내가 직장에서 무엇을 얻고 어떻게 사용했는지가

나를 키웠다는 사실을.



더 이상 회사가 우리의 미래를 보장해 주지는 않지만

그 안에서 배운 경험,

문제를 해결했던 능력,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는

어떤 변화 속에서도

고유한 자산으로 남아 우리를 계속 앞으로 밀어주는 동력이 될 수 있다.



“지금 내가 다니는 이 직장은

나에게 어떤 쓸모를 가져다주는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정체되지 않는다.

조직에 기대지 않는다.

직장에서 흔들려도 커리어는 흔들리지 않는다.




이제 안도감을 직장에서 찾는 시대는 끝났다.

앞으로는 직장을 통해 무엇을 얻을지

스스로 결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사람,


즉,

커리어의 주인이 된 사람이

더 멀리, 더 오래, 더 단단하게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