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기다림

by HEE

이렇게 가만히 기다린 적이 있었을까.

늘 바쁜 일상 속에서,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기만 했지

멈춰 서서 한 사람을 오롯이 기다린 적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오늘, 나는 어머니를 기다리고 있다.

수술실 문 앞에서, 시간을 헤아리며

어머니가 무사히 돌아오시기를, 평안히 깨어나시기를 바라며.


어머니의 삶은 그 일생이 기다림으로 이루어졌을 것이다.

자식이 자라기를, 건강하기를, 행복하기를,

언제나 바라며 묵묵히 기다려 오셨겠지.


이제는 내가 어머니를 기다릴 차례다.

수술이 잘 끝나길, 아프지 않기를,

다시 따뜻한 걸음으로 돌아오시길 바라며

이 시간을 온전히 어머니께 바친다.


이 기다림이 어머니께 위로가 되길.

어머니가 내게 그랬던 것처럼,

나도 이제는 어머니를 위해 기다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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