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르륵.
남편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인 줄 알았는데,
지인에게서 온 카톡 진동 소리였다.
"네 책, 교보문고 POD에서 하루 만에 주간 베스트에 올랐어!"
"뭐, 뭐라고?"
지인이 보내준 캡처 사진을 믿을 수 없어서 교보문고 사이트에 바로 접속했다. 내 첫 책 『엄마로 자라는 날들』이 주간 베스트 1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상했다.
확인한 날짜는 6월 10일. 책 판매를 시작한 건 고작 하루 전인 6월 9일인데, 하루 만에 일간 베스트이자 주간베스트라니. 판매 수량은 10일 이내 배송 기준으로 집계된다는데,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어서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도대체 하루 만에 어떻게 이 순위에 오른 걸까?
POD 초보 작가로서, 진지하게 분석에 들어가 봤다.
(출판일은 5월 30일이지만, 1차 교정 기간으로 인해 판매는 6월 9일부터 시작됐다)
피 말리는 POD의 세계
한 권의 책을 출산하기 위해선 기획부터 집필, 내지·표지 디자인, 홍보까지 작가가 일당백,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어야 한다.
게다가 이건 오프라인 서점에 깔리는 책이 아니다. 온라인 교보문고 사이트에 접속해서 스크롤을 한참 내려 POD 코너까지 들어가야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만만치 않은 여정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 책이 POD 주간 베스트 1위, 일간 베스트까지 올랐을까?
정답은 정해져 있다.
지. 인. 찬. 스
교보문고 판매 승인이 떨어지자마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채널에 알렸다.
Step 1: 남편
판매 개시 당일, 회사에 있던 남편에게서 연락이 왔다.
"나 오늘… 회식하고 들어가도 돼?"
"당연히 되지. 내 책 5권 구매 + 리뷰 약속받아오면 너무 되지."
남편 지인들이 보내온 구매 인증샷과 함께 첫 5권은 가볍게 클리어.
Step 2: 가족 찬스도 덤
사 남매 카톡방에 한마디 툭.
"이제 언니, 그리고 동생들 차례야."
3권 추가. 시댁엔 조용히, 사랑스러운 며느리 톤으로 애교 섞인 권유를 해본다.
Step 3: 친구 & 지인 라인
"얘들아~, 여러분~, 선후배님들~ 언니들~"
근황을 나눈 뒤 자연스럽게 강매 흐름으로 이어간다.
(계속 연락해 온 사이라 이상하지 않다. 휴~)
Step 4: 인스타그램 홍보
팔로워 900명.
그중 10%만 봐도 90명에게 노출되는 셈.
포스팅 + 스토리까지 총동원했다.
그렇게, 판매 첫날 하루 만에
POD 주간 베스트 및 일간 베스트에 진입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날 때 마다
나는 또 집요하게 랭킹을 확인한다.
주간 베스트 3위,
주간 베스트 2위,
그리고 다시 1위.
정말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은 날들이었다.
출간 후 6개월 동안,
3개월은 월간 베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리뷰가 쌓였고,
이름 모를 독자들의 블로그에도,
심지어 모 대학 전자도서관에도 내 책이 들어가 있었다
(육아 에세이인데 대학 도서관에 들어가 있는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하하)
2025 교보문고 바로출판 POD 어워드 수상
2025 12월에 교보문고 POD팀에서 메일이 왔다.
2025 교보문고 바로출판 POD 어워드에서 **'내일의 엄마를 키우는 상'**을 수상했다고.
수상 기준은 연간 판매량이었다. 교보문고 이벤트 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많은 독자들이 내 책에 응원 메시지를 남긴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슴이 벅차올랐고, 충분히 행복했다.
아, 나는 계속 글을 써야 되겠구나.
그렇게 다짐하게 된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이제는
지. 인. 찬. 스 없이도 찾아와 주는 독자들이 생겼다.
블로그 리뷰에서, 별점 다섯 개 아래 짧은 한 줄에서,
누군가의 책장 한편에서.
내 글을 읽고 위로받았다고,
공감했다고 말해주는 독자들이 생겼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키보드 앞에 앉는다.
다음 이야기를 쓰기 위해.
아직 만나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엄마로 자라는 날들』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