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씨앗은 없다
나는 교육자다.
브런치에 이런저런 글을 쓰는 내가 나의 직업에 대하여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았다.
특수교사라고 말하는 순간 오만가지 편견과 그래야만 하는 의무감에 정직한 이야기를 쓰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에 휩쓸려 소신껏 이야기를 풀어내지 못할것 같은 불안함도 있었다. 무엇보다 나의 개인적인 어떤 발언들이 동료들에게 해가 되거나 누군가의 감추고 싶은 이야기가 의도치 않게 오해를 불러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부담이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하는 일에 대하여 지금 이야기하는 이유는 알고 있는 것과 생각을 나누고 싶은 것, 옳다고 여기는 일을 하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좀 더 다른 방법으로 돕고 싶어서다.
이 공간은 그저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픈 나의 작은 보금자리라고 해두고 싶다. 때로는 한숨, 때로는 아쉬움, 때로는 안타까움일수도 있다. 그 모든 것들이 내가 지나온 소중하고 뜻깊은 이야기이길, 옳다고 믿는 것들을 소신껏 말할 수 있는 일기장이 되기를 바래본다.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씨앗은 없다. 조금 늦게 싹이 트고 자라다보니 예쁘지 않거나 꽃이 피지 않는다해도 그들 모두는 각자의 모습과 각자의 느낌이 있는 사랑스런 꽃이다. 작으면 작은대로 모나면 모난대로 모두는 나의 사랑스런 제자들이고 함께 어우러져 화단이 완성되는 하나하나의 꽃이다.
그들 모두에게는 사랑하는 부모와 가족이 있고 배우고 느끼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천천히 배우고, 조금씩 성취하는 이 아이들을 나는 천천히 좋아지는 아이들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그렇게 천천히 좋아지는 아이들을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함께 웃고 안아보며 맑은 날도, 바람 부는 날도 손을 마주잡고 설 수 있는 이 시간이 좋다.
이 연재를 통해 천천히 좋아지는 우리의 아이들이 친구들과 한 발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기를,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조금 더 너그럽고 따뜻한 세상이 되기를 꿈꾸어 본다. 더불어 이 공간을 통해 참고해보면 좋을 교육적 팁도 함께 나누며
우리가 사는 세상에 작은 씨앗 하나를 심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