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쓴다.
한동안 나는 왜 잠들지 못하는지 알 수 없었다.
무엇이 나를 이토록 예민하게 만드는 걸까.
건강 때문일까, 아니면 스트레스 때문일까.
오늘에서야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그건 울분이었다.
가슴속에 꾹꾹 눌러 담아둔 수많은 불만들,
“괜찮다, 괜찮다.”
수십 번, 수백 번 되뇌며 넘겼던 시간들이
겹겹이 쌓이고 쌓여
결국에는 터져버린 것이다.
오늘은 오랜만에 일찍 잠들었다.
눈을 떴을 때 새벽일 거라 생각했지만,
시계를 보니 아직 오후 열 시.
잠든 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마치 몇 시간이고 깊은 잠을 잔 듯
길고도 생생한 꿈을 꾸었다.
그 꿈속에서
그동안 마음속에 눌러두었던 것들이
폭발하듯 쏟아져 나왔다.
눈을 뜨자마자 몸을 일으켰다.
“아, 이거였구나.”
그동안 내가 잠들지 못했던 이유가.
이해하는 것과 참는 것은 다르다.
내 삶 속에서 되돌릴 수 없는 일들,
그에 대한 후회와 불만들이
이토록 단단히 엉켜 있었구나 싶었다.
하지만, 이 또한 결국 괜찮다고 넘기겠지.
그 응어리를 지금 당장 풀 수는 없으니,
기억하고 기록해 두자.
그래야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을 테니까.
사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확신조차
진짜 이유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이유라도 있어야
조금은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았다.
그냥 그렇게 믿어보기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밤은 조금 더 편안해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