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인내심, 그로인해 잃은 것들

by 강명철

돌이켜보면 나는 인내심이 없는 편이다. 인내심이 없다는 건 2가지 측면이 있는 것 같다. 고통을 감당하는 인내심과 결과가 바로 돌아오지 않더라도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이다.


오늘은 두 번째 인내심에 대해서 생각해봐야겠다. 나는 어떤 행동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보상이 돌아오지 않는 것에 대해 인내심이 없었다. 그동안 내가 주로 바랬던 건 금전적인 보상이었다.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당장 내게 금전적인 보상이 돌아오지 않으면 나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시급, 윌급, 투자 등과 같이 부분 즉각적으로 돈으로 보상되는 일들만 찾고 해왔다. 그렇게 30대 초반까지 살다보니 내게는 돈 버는 일과 돈 말고는 남은 게 없었다. 주변 사람들도 거의 남지 않았고 할 줄 아는 것, 변변한 취미도 할 줄 아는게 없었다. 그러니 어느새 삶에 심각한 공허함과 허무함이 찾아왔다. 길을 잃고 방황하던 중 철학을 만나 이제야 당장 돈으로 보상이 오지 않더라도 글쓰기, 드럼과 같이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게 기쁨을 주는 일을 하나씩 해나가고 있다.


두 번째는 사랑이다. 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인내심, 참을성이 없었다. 당장 내가 주는 사랑을 돌려주지 않으면 섭섭해했고, 당장 내게 기쁨을 주지 않으면 나와 인연이 아니거나 안 맞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내가 먼저 노력하고 상대에게 기쁨을 주는 방법이 있지만 나는 먼저 노력하기보다 상대가 노력해주길 바랬고, 내가 노력했다면 곧바로 상대가 그것을 돌려주길 바랬다. 나는 인간관계에서도 인내심이 없었고 계산적인 사람이었다.


내 개인적인 삶에서는 많은 후회을 통해 즉각적이고 자본적인 보상이 없더라도 기쁜 것이 있다면 쫓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관계에서는 후회가 부족한지 아직 인내심을 가지기가 어렵다. 아직도 상대가 내게 사랑을 안 돌려주면 금방 섭섭하고 인연이 아니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 혹은 내가 원하는 방식의 사랑을 안 주면 거기에도 불만을 가진다. 참 이기적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기적이고 인내심이 없다는 사실을 뼈 아프게 깨달아야한다. 매일매일 나의 과오를 되뇌이고 기억해야한다. 그래야 오랫동안 배어있던 내 습관을 조금씩 바꿀 수 있다. 그래야 내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놓치지않고 사랑해줄 수 있다. 앞으로 몇 번을 더 후회하고 넘어질지 모르겠지만 까먹진 않으려고 한다. 나의 이기심과. 부족한 인내로 더이상 소중한 사람들을 잃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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