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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R Jul 31. 2024

24년 7월 아기랑 치앙마이 # 6

Life is like Ice cream

드디어 3박 5일의 마지막 날.

마지막 조식까지 야무지게 챙겨 먹고 올드타운까지 왔으면 꼭 봐야 한다는 타패 게이트로 향했다. 더우니까 콩이 사랑해 마지않는 툭툭이 택시를 타고 이동!

지글지글... 타는 소리가 들립니다

날씨가 어마무시하게 뜨거워 사진만 후다닥 찍고 근처의 카페 COOLMUANG 으로 향했다. 자리는 좀 불편했지만 커피 맛은 괜찮았는데, 갑자기 이번 방문에서는 망고를 너무 먹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 쿨무앙에 생각보다 콩이 먹을 만한 것을 팔지 않아서 급히 망고 디저트를 먹기 위해 이동.


1. Fruiturday

Rachadamnoen Rd, Tambon Si Phum,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300

내가 원하는 건 망고 망고 스티키 라이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고 가게도 시원한 Fruiturday. 지난번 님만해민에서 묵었을 때는 근처 스무디 가게인 Mango Blendie 에서 매일같이 망고 스무디를 먹었는데, 숙소만 가까웠다면 이 가게도 아마 출근도장을 찍었을 것 같다. 마지막 날에라도 양껏 먹고 떠날 수 있어서 다행이고 콩도 망고를 워낙 좋아해서 맛있게 잘 먹었다.


동남아 비행기라 하면 대부분 귀국편이 밤늦은 시간에 뜨기 때문에 오는 날 반나절짜리 레이트 체크아웃을 하거나,  마사지샵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아예 저렴한 호텔 하룻밤을 더 예약했다가 일찍 나오는 등의 옵션을 취하게 된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마지막 옵션이 제일 추천할 만하고 지금까지는 콩과 함께하는 모든 여행에서 같은 호텔의 1박을 아예 더 잡거나, 가성비 호텔을 하루 예약해 뒀다가 밤까지 쉬고 오는 방법을 택했다.

화장실 블라인드를 열면 안이 보인다는 걸 깨달은 콩. 우리에게 여러 번 수치심을 줬다

하지만 이번 호텔은 무려 저녁 7시까지 놀 수 있는 키즈돔을 보유한 곳. 7시면 어차피 저녁을 먹어야 할 시간이고 아이는 한낮에 어차피 관광하기 어렵다! 그래서 우린 체크아웃만 한 후 키즈돔에서 시간을 보내며 남편과 번갈아 외출하고 오는 방법을 택했고 콩은 거기 있는 모든 놀잇감을 거의 다 섭렵한 후 낮잠까지 야무지게 자며 저녁식사를 하러 나갈 수 있었다.


2. Nyonya Ong Malaysian Homemade Recipe

143 Loi Kroh Rd, Tambon Chang Moi,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100


3. JoyJoin Ice Cream

68/1 Charoen Prathet Rd, Tambon Chang Moi,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100

Life is like Ice cream. Enjoy it before it melts!

저녁으로 근처의 말레이시아 음식점에서 인상적일 정도로 친절하고 유쾌한 사장님과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하고(하지만 여기도 아기 의자는 없었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과 토스트를 먹었다. 아이스크림 가게에는 Life is like Ice cream. Enjoy it before it melts 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콩과 함께하면서 더더욱 지나가는 하루하루를 붙잡아둘 수 없고 아이의 이 어린 모습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뼈저리게 느껴질 때가 있다. 오늘의 육아에 털려도 어제의 아이 사진을 보면 또 너무 어려서 하루만큼 커버린 게 아쉬운 기분을 부모라면 모두 공감할 것이다.


아이와 해외여행을 많이 다닌 편이라 주변에서 어린애랑 다니기 힘들지 않냐고 묻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힘든 건 당연하고 가벼운 몸으로 다닐 때보다 할 수 있는 것도 훨씬 적다.

그럼 애는 기억도 못 할 텐데 왜 가요?라고 묻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아무 상관없다. 내가 기억하니까. 그리고 이 시간은 우리 가족이 함께한 시간이니까. 집 앞 공원에서 함께 뛰어다닌 주말도, 이국의 땅에서 땀 흘리며 보낸 밤도, 다 우리 가족의 시간이니까.


콩 네가 기억하지 못해도 상관없어. 너의 아기생활은 내가 다 기억하고 있을게.

그렇다고 공항에서 그렇게까지 뛰어놀 건 없어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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