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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아 Mar 05. 2016

괜찮아

그리움의 그 끝엔 언제나 네가 있다.


아무렇지 않게

그냥 그렇게..




얼굴 빛이 좋지 않아요.

많이 지쳐 보여요.

아파 보여요.

마음이 쓰여요.


"무슨 일 있어요?"

"무슨 일 없어요.."

"괜찮아요.."


알고 있어요..나 때문이란걸..

당신 마음 살피느라 내 마음 아픈 거

이제 안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당신의 아픈 마음 애써 모른척 했어요.

아무렇지 않게 다른 얘기만 했어요.


하지만

자꾸 마음이 쓰여요.


이 마음 대신 할 술 잔을 기울입니다.

못 마시던 소주를 괜찮은냥 마셔댑니다.


괜찮은걸요?

그래서 소주를 마시나봐요.

쓴 소주가 내 마음을 닮았어요.


또 한 잔.

또 한 잔.


놀랍게 바라보시는 당신.

웃음으로 답하는 나.


또 한 잔.

또 한 잔.


"사랑해요.."

당신의 귓가에 속삭입니다.


비틀비틀..


안녕..


그렇게 헤어졌어요.

당신의 모습 뒤로하고 떠나는 길이

눈물이 되었습니다.

당신 마음 모른척 한 내 모습이

미안해서

아파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퉁퉁 부은 눈

덜 깬 술

쓰린 속이

어젯밤의 이야기를 대신합니다.


괜찮아요..

나는 괜찮아요..


따뜻한 봄 바람에 마음 훌 털고

하늘을 바라봅니다.

가볍게 걸친 숄에 두 팔을 벌려 큰 숨 들이킵니다.


비가 오네요.

주룩. 주루룩..


어떡하죠?

보고싶어요.

창가에 부딪히는 빗방울이

내 마음을 대신해요.


어제는 술이..

오늘은 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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