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기다림 끝에..
마음이 분주했어.
너의 소리를 듣고싶어서..
꽃을 피우고 싹을 틔우는
너의 움직임을 보고싶어서..
눈을 감고 눈을 뜨면
너는 또 다른 옷으로 갈아 입더구나.
너의 미세한 떨림도 놓치고싶지 않아서
마음이 바빴어.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
찬바람이 세차게 불던 날,
너의 흔들리는 모습이
날 많이 닮아서
나 지금.
잔잔한 여유를 찾고 봄을 느끼듯
너의 봄을 느끼고 싶었어.
그래서 궁금했어.
너의 지금이 궁금했어.
오늘 내게 보여준 너의 모습
참 예쁘다.
참 반갑다.
널 바라보는 내 눈의 눈망울이 흔들려.
네가 너무 예뻐서..
고마워..
그 자리에 그대로
너의 모습 그대로 널 보여줘서..
늘 그렇게 그 자리에
우리 그렇게 함께 있자.
내가 사랑하는 나무 그늘처럼..
-산타로사에서의 너에게..<목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