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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걸침 May 12. 2024

너는 여행이야

시계는 여행이야, 계속 돌아가니까 물론 멈출 때도 있지      

겨울은 여행이야, 실수하거나 넘어지면 쌀쌀한 맛이 있으니까     

액자는 여행이야, 기억을 찍은 놈이거든     

하늘은 여행이야, 수많은 구름과 별의 마당이거든     

거울은 여행이야, 끊임없이 나를 찾는 여정이지     


달은 여행이야, 기분이 찰 때도 기울 때도 있지     

책상은 여행이야, 인생 공부를 하는 데지     

너는 여행이야, 아름답지 성가실 때도 있지만     

사랑은 여행이야, 느닷없이 만날 때도 놓칠 수도 있는

기억은 여행이야, 생생한 것에서 흐릿한 것까지


책은 여행이야, 펼쳐지는 세계가 많아     

컴퓨터는 여행이야, 마우스(입) 하나로 다 통하거든     

저녁은 여행이야, 시장하거든 시장 갈 때가 됐어     

베개는 여행이야, 딱딱할 때도 푹신할 때도     

친구는 여행이야, 매일 술 한잔하고픈     


어제는 여행이야, 스치고 지나가는 것뿐이지     

살결은 여행이야, 흠집이 나기 쉽지 

옷은 여행이야, 때에 따라 장소를 갈아입지     

땅콩은 여행이야, 일상이란 껍질을 벗겨야 먹을 수 있지    

브런치는 여행이야, 쓰고 달지, 글을 써서 올려 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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