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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aholic Jan 04. 2024

무빙 세일

지난 12월 28일 한국에 귀국했어요. 하와이에 있을 때도 매일이 선물 받는 느낌이었지만 한국에 오니 정말 하와이는 파라다이스였네요. 아침에 일어나 하루를 그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생활했던 날들이 벌써 아득하게 느껴지네요. 한동안 하와이 생활이 많이 그리워질 것 같아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왔는데도 한국 정말 춥네요.


하와이 떠날 때도 짐을 한가득 가지고 갔지만 올 때는 짐이 줄지 알았는데 더 많아졌어요. 모두 가져 올 수 없어 많은 물건들을 많이 버리고 온 것이 너무 아깝게 느껴져요. 

좌: 하와이 가져 갈 때 가방들 우: 한국 올 때 가지고 왔던 가방들


하와이 1년 살기로 처음 갔을 때 지인분이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가 좋다고 추천해 줬음에도 불구하고 처음에 가서는 마켓플레이스를 사용할 수 없더라고요. 플레이스토어에서 국적이 미국으로 되어 있어야 하고 언어를 영어로 사용해야 된다는 것을 모르고 몇 번 시도해 보다가 포기했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페이스북을 하면서 마켓플레이스가 메뉴에서 보이기 시작해서 이제 되는구나라고만 생각했었지요.


한국 귀국날짜가 다가와 슬슬 샀던 물건들 정리를 한 달전쯤인 11월 초부터 했어요. 처음에는 다음 카페나 네이버 미준모에 전체 물품목록을 올리고 무빙세일로 전체 넘기려고 했는데 연락이 전혀 없었어요. 아무래도 12월 중순에 대부분의 학교들이 겨울방학을 시작하고 1월에 다시 개학을 하기 때문에 12월에는 나가는 사람들이 많고 1월에는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아 무빙세일을 하기에 적합한 시기가 아니었던 것 같더라고요. 여러 가지로 시기의 선택권이 있다면 7월쯤 들어와서 8월 아이들 새 학년 시작하고 나갈 때도 여름에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여름나라에 있다가 한 겨울에 한국 들어오니 적응도 힘들어요!


그래서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가 되었던 것이 생각나 물품들을 올리기 시작했지요. 가격은 가구의 경우 구입가격의 50% 정도, 나머지 물품은 구입가격의 20-40%로 책정해서 올렸는데 대부분 10-11개월 사용한 것이라 올리자마자 연락이 많이 와서 대부분의 물건들을 한 달에 걸쳐 모두 팔았어요. 소소한 몇 가지는 못 팔아서 버리고 오거나 주변 지인에게 나눠주기도 했지만 계획한 대로 모두 팔고 왔어요. 예를 들어, 코스트코에서 $450에 산 TV는 TV 받침대 포함하여 $200에 팔았고 $240에 산 식탁은 $120에 팔았어요. 소파의 경우에는 천으로 되어 있어 오염도 되고 정말 매일 잘 사용해서 구입가격의 20%도 안되게 올렸더니 바로 연락 와서 팔았지요. 결론적으로 하나하나 판 것이 무빙세일로 올렸던 가격보다는 이득이 되었지만 물건 올리고 연락받고 거래하고 보통일이 아니더라고요. 오기 전 한가해서 할 수 있었지 안 그랬으면 이렇게 못했을 것 같아요.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서 물건을 팔면서 느낀 것은 처음에 왔을 때 굳이 새것을 사지 않아도 좋은 물건들이 저렴한 가격에 나온 것을 많이 확인할 수 있었어요. 하와이로 단기간 거주 목적으로 오시는 분들은 식탁과 매트리스만 있다면 나머지 물건은 한-두 달에 거쳐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구입하는 것을 권장해요. 다만 파는 사람 사는 사람 모두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특히 구매자의 경우에는 프로그래밍을 돌려서 fake 구매자 또는 사기꾼을 판별해야 하는 수고로움은 있을 수 있으니 마켓플레이스 사용 사전 유의사항을 충분히 숙지하고 활용하세요.


저도 처음에는 겁이 나서 공공장소에서 만났었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고 no-show 하는 사람들이 있어 너무 시간이 낭비되더라고요. 그래서 집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별문제 없이 거래를 모두 완료했어요. 제 경험에 따르면 첫 질문이 대체로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사람들이 사는 경우가 많았으나 간혹 이민자분들도 있어 영어에 익숙지 않아 "Is it still available?"이라고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옵션을 선택해서 보내는 분들도 있는데 이런 분들도 실구매자이기도 했어요. 그래서 질문만 보고 판단하기는 어렵고 대화를 해 보면 살 것 같은지 아닌지 구분이 되더라고요.


처음 하와이에 정착하시는 분들과 떠나시는 분들 모두 마켓플레이스를 잘 사용하면 이득이 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처음 아무리 미니멈으로 꼭 필요한 물건만 샀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약$6000 정도 들었는데 판매가격은 $2000 조금 안되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팔 수 없는 소모품들도 많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저희는 이제 한국생활 적응을 위해 노력 중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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