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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니 Jul 27. 2020

4주년, 남자친구가 바람난 것을 알게 되었다.

결혼 5개월을 앞두고 혼수까지 다 채운 신혼집에서

결혼을 3개월 앞두고 나에게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보던 일이 일어났다. 5월의 어느날, 아니 우리가 만난지 4주년이 되던 날 이미 그 악몽은 시작되었다. 마지막까지 붙잡고 싶었던 건 그 사람이었을까, 아니면 그간의 우리의 추억들과,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준비했던 수많은 것들이었을까.


나와 같이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이 어떤 각오로, 어떤 마음으로 그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지조차 모르면서 나는 감히 결혼에 대해, 사랑에 대해 잘 안다고 자부하고 결혼을 앞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브런치를 시작했으니 과거의 내가 참 우습다. 그래도 그때는 사랑이라 믿었고, 진심이라 믿었기 때문에 그런 근거없는 자신감을 부렸는지 모른다.


이제는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 이 글을 쓴다. 주변사람들에게는 쪽팔려서 하지 못하고, 엄마아빠에게는 더이상의 상처와 고통을 남기지 않기 위해 못하고, 이미 떠나간 그 사람에게는 아무런 의미없어 말 못하는 내 가슴 깊은 곳에서 일렁이는 파도같은 내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글을 쓴다.


결혼 5개월을 앞두고, 아니 어쩌면 그 전부터 일지 모른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나를 속였으니까. 어쨌든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은 결혼 5개월 전, 그리고 우리가 만난지 4주년이 되던 날, 나는 나의예비남편, 나의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연락하고 지낸 것을 알게되었다. 그렇게 나의 삶은, 우리의 사랑은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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