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인생을 왜 사느냐고 물으면, "태어난 김에 살아요"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행복을 느끼고 싶어서요"라고 말하는 부류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나는 오늘 태어난 김에 사는 사람도, 이왕이면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 그리고 행복을 진정으로 느끼고 싶은 사람도 보다 쉽게 행복이 충만한 삶을 살았으면 해서, 짧은 년수지만 살아온 경력만큼 느낀 방법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감을 느끼는지 메모해두기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처음 행복감을 느낀 순간은 언제일까? 아마, 예측컨대 엄마 배 밖으로 나와 처음으로 젖을 먹었을 때가 아닐까. 무언가 음식이 들어오면 우리는 원초적으로 만족감과 기쁨, 때로는 황홀감까지 느끼게 된다. 이렇듯, 아이는 첫 먹는 경험을 통해 행복이라는 감정을 배우게 되고, 자연스레 어떤 음식이 가장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지도 알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데이터가 쌓여, 본능적으로 그 행복을 느끼기 위해나도 모르는 사이, 그 익숙한 상황을 좇아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만약 무의식적으로 이끌린 그 순간들을 인지할 수 있게 간단히 기록해두면 어떨까. 우리는 보다 효율적으로, 행복의 여정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경쾌한 재즈 음악 듣기
귀뚜라미, 풀벌레 소리 들으면서 창가에 기대어 책 읽기
평소 좋아하는 친구에게 갑자기 전화걸기
신나는 음악 틀어놓고 거울 보면서 춤추기
새벽에 로맨틱 코미디나 지브리 영화보기
오르골 틀기
카페에 파는 초코케이크나 과자, 스콘 먹기
엄마한테 갑자기 와락 백허그하기
동생 뒤통수 치고 도망가기(아주 가끔하면 재밌음)
직접 구운 빵 주변 지인에게 선물하기
좋아하는 사람들과 눈 마주치고 웃으며 대화하기
평소 웃기다고 생각하는 연예인이 나오는 예능 프로 보기...
이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는지, 어떤 맛의 요리를 선호하는지 계속 생각해봐야 하기 때문에, '나'와 친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나를 행복하게 하려면, 그 누구보다 나에 대해 잘 알고, 나라는 자아의 베스트 프렌드가 되어야 한다. 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수록, 내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는 주체성도 높아진다. 그래서 매순간 자기 감정에 더 충실하게 행동할 수 있고, 원하지 않는 감정을 밀어낼 수 있는 힘도 가지게 된다. 위의 예시처럼, 아주 사소한 행복했던 순간들도 적어두면, 내가 정말 지치고 힘이 들 때, 그 메모를 읽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니, <나의 행복 목록>을 틈틈히 채워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두 번째, 세상에 의미부여하기
한 때 '소확행' 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줄임말을 좋아하는 민족이 또 있을까 싶은데, 그야말로 소확행 역시 줄임말이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세상에 의미부여하기 역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소확행'과는 다르다. 단순히 일상의 소박하고, 세심한 부분까지 관찰해서 '알고 보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야'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감사함을 큰 전제로 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집을 나서는데 작고 소중한 길냥이를 발견한다면, 그 고양이가 내 앞에 나타나 준 것에 우선 고마움을 느끼는거다. 그리고 마트에 내가 평소 좋아하던 과자가 1+1을 한다면, 또 그런 행사를 열어준 점장님께 감사함을 느끼고, 우연히 눈이 마주친 알바생이 빙그레 웃어주면 또 고마움을 느끼고, 학교를 매일같이 열심히 다니는 동생을 보며 혹은 아들을 보며 감사함을 느끼고.
이런 식으로 사소하면서 우연적인 것들을 당연시 여기기보다는 기본적으로 감사함, 고마움을 느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같은 사고방식은 억지로 사고회로를 바꾸는 노력이 드니, 역효과가 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이렇게 모든 것에 감사하다는 의미를 부여하면, 내가 이 세상의 주인공이라는 기분이 든다. 우리 모두는 '내'가 주연인 영화를 찍고 있지만, 평소에는 잘 인식하지 못하고 때로는 내가 엑스트라인 착각도 든다. 그런데, 주변의 모든 상황들을 감사하게 여기면, 이 영화 속 주인공인 '내'가 더 빛나는 느낌이 들고, 그만큼 대접받는 기분이 들어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만큼 행복한 선순환이 이루어지게 된다. 그래서 갑자기 안 좋은 일이 휘몰아쳐도 '나의 성장스토리'의 일부분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세상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즉, 세상에 의미부여하기는 긍정적인 가치관을 심어주는 방법인 셈이다. 행복하기 위해 긍정보다 더 필수적인 미덕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긍정의 힘으로 해결하고 살아가려면 무엇보다 세상을 감사할 것 투성이로 바라봐야 한다.
세 번째, 반대로 생각하기
반대로 생각하기는, 앞의 방법을 잘 실천했을 때 같은 맥락으로 적용할 수 있다. 이 역시 긍정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사고방식인데, 이별이 있으면 새로운 만남이 있고, 죽음이 있으면 생이 있는 것처럼 무엇이든 반대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어떤 힘든 일이 닥쳤을 때, 나를 괴롭히기 위해 세상이 던져준 시련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나중에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반전을 위해 준비한 하나의 이벤트로 여기는 것이다. 빨갛게 잘 익은 사과를 바로 한 입 베어물기 보다는, 참았다 먹으면 그 달콤함이 두 배, 세 배가 되는 것처럼, 힘든 일의 강도가 셀수록 이야, 나중에 얼마나 좋은 일이 생기려고 그러는거지? 하는 식으로 생각을 전환시키는 것이다.
막상,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고통스러운 순간에 놓인다면 생각을 전환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대부분의 명언들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처럼, 반전을 이야기하고 있듯이 내가 가진 부정적인 마음도 긍정의 단초로 여기는 연습이 필요하다.
평범한 삶을 원하지 않는다면 평범한 노력을 하지 마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말인데, 이 역시 반대로 생각하게끔 도와주는 글귀다.
네 번째, 가끔 억지로 노력해서 웃기
행복을 억지로 추구하는 것은 스스로도 정말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가끔 의식적으로 웃으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미소 자체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웃는 것만큼 행복해지기 쉬운 방법은 없지만, 자연스레 웃음이 나오기까지 사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앞의 방법들은 나도 모르게 내 입가에 미소가 생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들이고, 네 번째 방법은 일상에서 생기를 많이 잃었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공황장애를 앓거나 감정적으로 많이 심란할 때 실제로 정신과에서도 '박장대소'를 많이 시킨다고 하는데, 그만큼 의학적으로도 효능이 있다. 뇌가 착각을 해서 엔돌핀을 분비시키기 때문에, 내 마음 역시 행복하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하지만 착각은, 결국 진짜 감정으로 느껴지고 자연스럽게 행복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게 된다.
다섯 번째,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보기/ 꿈 정하기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이 있다면, 사실 그 과정을 살아갈 때 누구보다 빨리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비전을 세워보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뭔가를 하고 있다면 그 자체로도 즐겁지만, 목표를 이루었을 때 성취감이 잠재된 행복까지 끌어올려 정말 최고로 기분 좋은 순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원하는 삶을 그려보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즐거운 여행을 쉬지 않고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