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건축 드로잉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해외건축 시즌2 입니다. 첫번째 그림은 스페인 서쪽에 위치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성당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종착지이지요.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자 그를 따르던 제자들이 모두 흩어졌는데 열두 제자 중 야고보는 스페인으로 가서 복음을 전파하였다 합니다. 그는 7년 후 고향인 팔레스타인으로 돌아와 그곳에서 순교를 하게 됩니다. 순교하기 전 야고보의 유언에 따라 그의 유해는 스페인 땅에 묻히게 됩니다. 그런데 묻혀진 자리가 알려지지 않은 채로 있다가 800년이 지난 후 한 은둔자가 야고보의 유해가 묻힌 장소를 계시를 받습니다. 계시에서 알려 준 자리를 가서 조사한 끝에 결국 그의 무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후 기독교인인 스페인 왕은 이슬람에게 정복되어 있는 이베리아 반도를 탈환(레콩키스타)하기 위해 야고보의 무덤이 있던 자리에 성당을 건립하게 됩니다. 성당의 건립으로 인해 기독교 군이 계속 승리를 얻게 되자 야고보는 스페인의 수호성인으로 추대됩니다. 그리하여 그 도시와 성당의 이름을 성인 야고보의 스페인식 이름인 ‘산티아고(Saint Diego)’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도시와 성당의 정식 명칭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int Diego de Compostella)’인데 이는 ‘별(stella)이 반짝이는 벌판(campus)’이라는 뜻이랍니다.
2016년 9월 말 딸아이가 연세대 2학년을 마치고 잠시 휴학을 하면서 40일간의 여정으로 홀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왔습니다. 프랑스 생장 피에드포르(St.Jean Pied de Port)에서 출발하여 산티아고까지 800km의 길을. 순례길의 마지막 100km 남긴 지점인 사리아에서 아이 엄마를 만났습니다. 언어도 안되는데 혼자서 그 먼 곳을 비행기와 버스를 몇 번씩 갈아타고 날라가 딸을 만나다니? 인터넷의 힘과 애 엄마의 집념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던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만나서 동행을 하던 3일째 되던 날에 애 엄마의 무릎에 이상이 생겨 걷기가 힘든 상황이 되었답니다. 길 가에서 주은 나무지팡이에 의지해서 겨우 겨우 종착지에 도착하였다 하네요. 종착지인 대성당 앞에 도착한 두 모녀의 벅찬 감격의 순간을 그림 속에 넣어봤습니다. 그림 좌측에 배낭을 메고 있는 두 여인이 딸 아이와 엄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