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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통 스피치 Apr 21. 2023

말의 기억

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

솔직하다는 것이 모든 관계를 좋게 만드는 것만은 아니다. 할 말은 하고 뒤끝 없는 태도가 모두 깔끔하지만은 않다.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는 것이 자랑할만한 것은 아니다. 악의가 없고 상대의 마음을 꺾으려는 의도가 전혀 없는 말이라 해도 상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관계에 따라 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 생각이 입 밖으로 나와 말이 되는 것이기에 상대에게 말이 전달 된 이후로는 상대에게는 기억이 되어 수면 아래로 잠긴다. 그리고 그 기억은 상황이 되면 다시 끄집어내어 지며 허물없이 톡 까놓고 솔직하게 악의 없이 말했던 당신의 머리로 돌아가 올무가 된다. 말은 기억으로 남는다.


'난 자기가 나한테 솔직했으면 좋겠어'

'전에 만났던 사람 얘기 좀 해줘'

'난 괜찮아, 다 이해해'

연인이나 부부관계에서 이런 말에 넘어가서 주저리주저리 시시콜콜 말해버린다면 그 말은 때마다 당신에게로 돌아와 찌르는 칼이 될 것이다.


직장에서나 공동체에서 자신은 떳떳하고 흠결이 없고 할 말은 꼭 해야 하고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정의로운 사람이라서 바른말을 쏟아낸다면 이 또한 아름답지 못하다. 말에는 배려가 묻어 나와야 한다.

상대가 자기를 좋아하는 것을 알면서 전에 만났던 사람에 대해 말하는 것은 어떤가. 그냥 생각나서 말한 거라고 하기에는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

자신은 솔직한 성격이고 그냥 생각나서 말한 거라며 던진 말에 상대는 자괴감과 우울감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그 말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게 되고 비교되고 울적한 마음에 관계는 어색해지고 삐그덕 거리게 된다. 이것은 마음이 넓고 좁고의 문제가 아니며 어떠한 변명으로도 회복이 어려운 깊은 상처로 남는다. 상대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고 자신을 괜찮은 사람으로 바라보게 하는 보약 같은 말을 하도록 힘써라. 생각이 말이 된다.

자신의 마음과 말을 지켜 상대의 마음을 잡아라.


사실을 말한 것이라도, 나를 위한 충고라도, 그냥 한 말이라도, 이해해 주겠거니 한 말이라도, 상황이나 상대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 신중하게 말을 아껴라. 배려가 없는 말은 지껄이는 것이다. 관계에 아무런 도움도 안 되고 생채기만 남게 되는 배려가 없는 말은 하지 말아야 말이다.

양재규스피치 양재규원장

말로 하는 모든 것 코칭

사람을 살리는 말하기 강연

강연/코칭문의 010 9990 5537

저서:

이제는 스펙이 아니라 스피치다

말하지 않으면 귀신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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